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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한성현의 시집 ‘아름다운 여정’ 출간..
기획

[신간]한성현의 시집 ‘아름다운 여정’ 출간

심종대 기자 입력 2017/01/12 14:23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문학을 전공한 문학도가 아니고 회사를 운영하는 기업가지만, 누구보다도 시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한상현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그의 시는 사람과 사람들의 만남에서 얻어지는 따듯한 정은 물론이고, 가족의 온기에서 느끼는 삶의 정신을 시로 형상화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만났던 인연들, 그리고 친구에 대한 고마움과 깊은 정을 담거나 자기 회한의 삶을 차분하게 그려낸 시편들도 이 시집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새해의 시작을 유려한 문체로 채색된 시편들이 가슴 속 깊이 스며들면서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는 한상현의 시 세계에 빠져보자. 마치 새로운 여정이 빚어낸 삶의 희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삶의 여정, 그 서정과의 시적 만남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는 무엇보다도 형용하기가 어렵다. 아름다운 관계든 그렇지 않은 관계든 어떻게 보면 모두가 소중한 인연일 수 있다. 가족 간의 관계도 그렇고, 친구 간의 관계도 깊은 만남으로 이뤄진다. 우연히 만난 사람도 좋은 인연이 될 수 있듯이, 거기에는 따뜻한 정이 흐르고 가슴에 오래 새겨지는 물무늬가 있을 수 있다. 이번 시집에는 유독 그런 아름다운 인연에 대한 시가 많다. 아마 한상현 시인의 소중한 만남이 시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이 아닐까.


대학교 CEO 과정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에는 ‘그대와 내가 인연이 되었다는 것은 평생을 같은 세월을 보내며, 깊은 숨소리 듣고 영원한 삶을 함께 누리고 싶다’는 화자의 소망이 담겨 있다. ‘그대 눈빛만 봐도 즐겁고, 그대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눠도 풀꽃이 배시시 피어날 것 같다’는 삶의 기쁨을 고스란히 담아낸 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인연’이라고 생각게 한다.


그뿐이 아니다. 한상현 시인은 가족간의 인연도 남다르게 생각하고 있다.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도, 손자 손녀를 생각하는 마음도, 하나의 큰 인연으로 믿고 있다. 가족이라는 관계가 어떻게 맺어진 인연인데, 그것을 그냥 무덤덤하게 생각할 수 없다고 반문하는 듯하다.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를 얻는다는 것은 무엇에도 비길 수 없는 소중한 인연을 갖는 것이다. 기쁨과 즐거움은 물론이고,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중요한 관계이다. 이런 소중한 인연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한상현 시인은 그런 아름다운 인연으로 기쁨과 행복에 겨워 가슴이 꽉 차오른다고 했다. 그의 시에는 이렇게 사람과 사람과의 소중한 만남에 관한 시들이 눈길을 끈다.


# 사람과 사람, 자연과 자연, 사람과 자연을 동일 선상에 놓고 시적 감각을 풀어낸다.


이 시집의 또 다른 특징은 자연과 사람과의 관계를 서로 동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연을 자연 그대로 읊어내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사람을 동행시키고 있다.


가을 산길을 간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더 좋겠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닌 듯하다. 가을 빛살과 바람을 안고 산길을 오르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행복감에 젖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시에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고 싶다고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가을’이란 존재가 그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한상현 시인은 가을과 사랑하는 사람을 동일 선상에 놓고 시적 감정을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봄은 모든 만물을 눈뜨게 한다. 매화나무 가지에 꽃봉오리가 맺히는 것도 봄이라는 애정의 눈길 때문이다. 꽃눈이 맺히고 꽃봉오리가 벌어지는 자연의 현상도 인간의 관계를 생각하고 있다. ‘단 한 사람을/가슴에 담아 두고/영혼으로 속삭여주는 것이다’라고 이 시의 마지막 부분을 봐도, 그는 자연과 인간을 동일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모진 겨울을 이겨내고 꽃을 피우는 매화꽃을 ‘겨울바람에 해탈하더니/흐트러지게 초경을 했다’고 한다. 신선한 느낌이다. 매화꽃을 인간으로 인식한 시적 해안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사물을 사물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인간의 존재와 동일시해서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그래서 매화꽃이 피는 것을 ‘초경을 하고 있다’고 했는지 모른다. ‘이 가을에 1,2’ ‘목련’ ‘봄바람, 꽃 산을 오르다’ ‘벤치 위의 풍차 바람을 기다리며’ ‘행복한 봄날’ ‘立春 나들이’ 등도 그런 맥락에서 빚어진 작품이다.


# 시적 서정과 여림의 만남을 노래한 한상현의 시집


한상현 일곱 번째 시집 ‘아름다운 여정’은 한 마디로 ‘시적 서정과 여림의 만남’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바탕으로 따뜻한 정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가족은 물론 친구나 사회생활로 만난 사람들, 그들과의 맺어진 아름다운 인연의 이야기가 작품 곳곳에 배여 있다. 때로는 자기 회한의 삶도 들어 있지만, 그것조차도 아름다운 사색으로 물들여놓고 있다. ’모래 발자국‘ ’빛을 품은 별‘ ’새‘ 등의 작품이 그런 회한을 담은 작품이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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