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1주기 추도식이 최강 한파에도 불구하고 고인을 그리는 수 많은 추모객들이 참석 했다.
[뉴스프리존=이상윤 기자]15일 오후 3시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성미가엘 성당 입구에는 ‘저의 20·30대 버팀목이 되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등 고인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손 편지들이 450여 명의 추모객들을 맞았다.
이날 추모식은 성공회대 교목실장 김기석 신부의 집례로 성공회 예전의식에 따라 '만남' 이라는 주제로 시작됐고, 고인의 부인 유영순(69)씨는 “가족끼리 조촐하게 하려 했는데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맨 먼저 추도사를 한 박경태 성공회대 교수회 의장은 “긴 여정을 마치시고 여기에서 저희가 바꿔가는 교육이 제대로인지 저희에게 주셨던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그 믿음 토닥여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국 성공회대 총장도 “신영복은 곧 성공회대이고 성공회대는 곧 신영복이다”며 “여러분의 뜻과 선생님의 뜻을 간직해서 ‘더불어 숲’을 만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故신 교수 제자인 조진호씨는 추모사에서 "선생님의 수많은 가르침 중 한 가지를 나누겠다”며 논어에 나오는 지혜로운 자와 어리석은 자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이 나오면 가만히 있어야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가만히 있지 않는 사람이 있다. 가는 곳마다 옳고 그름을 가리는 이가 있다. 그게 누구냐고 물으면 ‘신영복의 제자다,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졸업생이다’고 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씨는"선생님의 등짐을 받아 산을 옮기고 세상을 바꾸고, 어리석으면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한 선생님은 우리를 떠나가지 않을것 이다" 라고 회상했다.
2016년 희귀 피부암으로 투병하다 1월15일 향년 75세로 별세한 신 교수는 경제학자로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관으로 재직시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20년의 수감생활을 하다 1988년 광복절 특사로 특별가석방 출소했다. 옥중 시절의 서한을 모아 정리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출간하자마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출소 후 성공회대 경제학부 교수로 2006년까지 재직했으며 진보진영의 대표 지식인으로 잘 알려져있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는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심상정 정의당 대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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