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박정기의 공연산책]극단 수, 구태환 연출 ‘좋은 이웃’..
문화

[박정기의 공연산책]극단 수, 구태환 연출 ‘좋은 이웃’

심종대 기자 입력 2017/01/17 12:48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극단 수의 김수미 작, 구태환 연출의 <좋은 이웃>을 관극했다.


김수미는 서울예대 극작과 출신으로 1997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 1999년 제1회 옥랑 희곡상 수상, 2000년 제19회 한국 희곡 신인 문학상, 2002년에는 한국연극협회선정 우수공연 ‘BEST 7’ 수상, 2004년 경기도 연극제 동상 수상, 2005년 대산창작기금 수혜자 선정, 2005년 日本劇作家大會 심사위원상 수상, 2005년 제8회 국립극장 신작희곡페스티벌 당선, 2005년 마포구 (양화진 성지화 사업) 희곡공모 당선, 2006년 거창국제연극제 희곡공모 우수상 수상, 2008년 제1회 동랑 희곡상 수상, 2010년 서울문화재단 문학창작활성화-작가창작활동지원 선정, 2010년 제1회 명동예술극장 창작희곡 공모 당선, 2011년에는 제5회 차범석 희곡상, 2014 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어워즈 희곡상, 2015 서울연극제 그룹 動 시대의 <그녀들의 집>으로 자유참가작 대상을 수상한 미녀작가다
 
구태환은 극단 수의 대표이자 연출가로 국립인천대학교 공연예술학과 교수다. <황색여관> <나생문> <아일랜드> <북어대가리> <심판> <마땅한 대책도 없이> <친정엄마> <이름을 찾습니다> <러브이즈매직> <벚꽃동산> <선물> <친정엄마와 2박 3일> <기막힌 사내들> <휘가로의 결혼> <전설의 달밤> <삽 아니면 도끼> <달의 목소리> 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2005 <나생문> 서울연극제 인기상 수상, 2006 <이름을 찾습니다> 거창연극제 대상작, 희곡상, 여자연기상 수상, 2007 <심판> 한국 연극평론가협회 선정 2007 BEST3, 2008 <고곤의 선물> 대한민국연극대상 무대예술상, 2009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연극상 <친정엄마와 2박3일> 등을 수상한 앞날이 발전적으로 예측되는 미남 연출가다.


무대는 먼저 이곳에 정착한 가족과 새로 이사를 온 가족이 각기 사용하는 거실로 설정이 된다. 그러나 무대 중앙에 놓인 육중해 뵈는 식탁은 두 가족의 식탁으로 공동 사용되거나 각각의 한 가족만의 식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무대 상수와 하수에 움푹 파인 4각의 공간이 있어, 상수 쪽에는 물을 채워 욕실장면에 사용되고, 하수 쪽은 붉은 융단을 깔아 1실로 사용된다.


배경 가까이에 통로가 있어 등퇴장 로로 사용되고, 무대 좌우에 내실로 들어나는 통로가 객석 가까운 벽 사이에 있다. 평상복과 작업복, 실내복과 속옷을 극중 벗고 입으며 연기를 펼치고,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곡이 극적분위기를 상승시키고, 그 외의 열정적인 곡으로 관객의 마음을 동요시킨다.


연극은 새로 이사를 해 온 가족이 다시 이 마을을 떠나려는 장면에서 시작해, 현재에서 과거로 한 장면 한 장면 되돌아가며 두 가족이 좋은 이웃이 되는 내용이 극 속에 역순환 식으로 전개가 된다. 스크린 역할을 하는 배경화면에 현재에서 과거로 차례차례 두 가족이 가깝게 되는 과정과 일정과 시간이 문자 영상으로 투사가 된다. 새로 이사를 온 가족....작가인 남편과 아내, 두 사람 다 중년의 나이이고, 원래 정착해 살고 있는 가족 역시 남편과 아내 두 사람이지만, 남편은 근육질의 다부진 몸매를 지닌 농부이고 아내는 젊고 아직 아기를 출산한 경험이 없는 미모의 여인이다.


새로 이사를 온 중년의 작가는 작품을 집필을 이유로 부인을 의식적으로 멀리한다. 한창나이에 관능미까지 갖춘 부인은 자연히 건장한 이웃남자를 넌지시 바라보고, 이웃남자도 새내기 아내보다 작가부인을 연모한다. 농부 아내인 젊은 여인은 지식에 굶주린 터라 중년의 작가에게 금세 호감을 보이고, 작가의 말 한마디에 호감과 감동을 나타내면서 이것저것 음식을 장만해 작가에게 가져다준다.


새내기 부인은 마음을 밀착시키고 몸까지 밀착을 시킨다. 관객은 좋은 이웃이 불륜 이웃이 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관극을 하는 듯싶고, 연극은 거기에 호응을 하는 듯 두 가족의 남녀가 각기 이웃집 이성과 몸과 마음을 밀착시키는 과정이 불길이 피어오르듯 전개가 된다. 그러다가 각각의  부부가 다른 상대와 밀착시키는 모습을 알아차리게 되고 또 보게도 되면서 새로 이사를 온 작가부부는 다시 도시로 돌아가기로 작정을 하게 되고, 두 가족이 식탁에 모여앉아 마지막으로 좋은 이웃처럼 함께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박윤희와 황세원이 새로 이사 온 작가가족, 한윤춘과 조하영이 먼저 정착해 농사를 짓는 가족으로 등장해, 각자 독특한 성격창출과 호연으로 극의 도입부터 관객의 관음증을 자극하며 극에 몰입을 시키는 역할을 하고 대단원에서 우레와 같은 갈채를 이끌어 낸다.


무대미술 임일진, 조명디자인 김재억, 음악감독 김태근, 영상디자인 임예진, 분장디자인 임영희, 움직임지도 이영일, 무대미술어시스트 오미연, 소품 노현열, 조연출 김정아 등 스테프 모두의 열정과 노력이 드러나, 극단 수의 김수미 작, 구태환 연출의 <좋은 이웃>을 세계시장에 내 놓아도 좋을 고수준의 연극상품으로 만들어 냈다./박정기 공연컬럼니스트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