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박수용 기자]현대차그룹이 올해부터 2021년까지 향후 5년간 미국에 31억 달러(약 3조6천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의하면,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17일 외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투자 금액은 지난 5년간 투입된 21억 달러보다 10억 달러 많은 금액이다.
정 사장은 기자들에게 “이번 결정은 친환경차, 자율주행 등 미래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기존 생산시설에서의 신 차종 생산 및 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 등을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또 향후 미국 산업수요 추이 등을 감안해 신규 공장 건설 여부도 검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 공장 건설에는 현지 시장수요와 대내외 환경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생산규모 및 건설지역, 설립주체 등 자세한 사항은 추후 면밀한 검토를 통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정 사장은 ‘미국에서 앨라배마 공장 외에 현대차 제2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외신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수요가 있다면 공장을 짓는 것을 검토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공장을 짓게 되면 어떤 차종을 생산할지’ 묻는 질문에 정 사장은 “SUV도 있고 제네시스도 있다. 공장을 짓는다면 시장에서 팔리는 것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고만 답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에 각각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공장을 운영 중으로, 지난 2005년 완공된 앨라배마 공장은 쏘나타, 아반떼, 싼타페 등 3종을 생산하면서 연간 37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0년 준공한 조지아 공장은 K5, 쏘렌토 2종으로 연간 34만대를 생산한다. 이중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가동률이 100%를 넘어섰고, 이에 현대차가 2015년 미국에 제2공장 신설을 검토키도 했으나 논의가 잠정 중단된 상태이다.
정 사장은 이날 투자 계획 발표에 대해 “투자활동에 대한 부분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검토된 것”이라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발언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박수용 기자, psy7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