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재현 기자]300만 인구를 돌파한 도시 인천은 어떤 모습일까? 인천문화재단이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4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출간했다.
‘확장도시 인천’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고 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최진용)이 주관하는 2016 무지개다리사업의 도시리서치 프로젝트의 일환ㅇ로, 2015년 진행된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확장하는 도시, 300만 인구 인천에 대한 심층적이고 다각적인 분석과 고찰이 담겨있다.
지난 2015년 발행된 확장도시 인천은 건축가, 디자이너, 도시계획 연구자, 데이터 분석가, 문화연구자, 부동산 연구자 등이 프로젝트팀을 꾸려 진행한 도시 문화 리서치 프로젝트로, ‘20세기 후반 지속적으로 팽창해 온 인천의 내/외부를 조망하면서 개발의 흐름에 따라 신시가지를 터전으로 삼아 등장한 중산층 문화의 다양한 형태들을 분석하기 위해 시작되었다.’(2015 확장도시 인천 기획의 글 중)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도시’라는 주제를, 각종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해체.재조합해 각종 그래프, 도표와 사진으로 그리고 각 개별 연구자의 시선으로 해석했다.
도서출판 마티와의 협력을 통해 나온 ‘확장도시 인천’ 은 2015년의 내용을 더욱 심화시켜 인천이라는 도시, 공간을 더욱 폭넓고 깊이 있게 다룬 프로젝트로, 개별 연구자들의 오랜 리서치 작업과 분석은 각기 다른 시선을 통해 또 하나의 ‘확장도시 인천’이라는 결과물로 구성됐다.
경인선과 인천 발전의 역사적 관계, 산업화에 따른 인구 이동과 노동자 문화의 형성, 도시 개발 정책과 신시가지 건설, 아파트 가격 변동과 중산층 형성의 상관관계, 서울.인천.수도권 신도시 인구 변화와 통근자 추이, 도시 중심축 이동에 따른 일상 소비문화의 변천, 그리고 도시계획을 통한 지자체의 탈산업화 시도 등이 책의 큰 줄거리를 구성하고 있다.
인천이라는 공간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확장되고 ‘아파트’라는 도구를 통해 어떻게 ‘도시’로 변모했는지를 다뤘다면, 이번에는 공간적으로 확장되는 인천이 어떤 사람들로 채워져갔는지, 즉 ‘인천은 누구의 도시인가’를 이야기한다.
필자들은 “1970년대 중반 이후부터 인천의 인구 증가율이 줄곧 1,2위를 차지했고, 1977년부터 2016년 현재까지 30년 연속 인천의 인구 증가율이 항상 서울의 인구 증가율보다 높은 수치를 보여왔다”는 점을 확인한다.
특히 인천은 지속적으로 충남과 호남의 사람들을 받아들이면서 성장, 팽창해나가면서, 2000년의 가구주 출생지 구성에서도 충남 인구의 비율이 여전히 높다. 1970년에 자리잡은 ‘충남 출신의 인천인’들이 그들의 자녀를 ‘인천에서 태어난 인천 사람’으로 키워낸 덕분이다.
이와 반대로 연수구의 경우 ‘현 거주 지역 출신’ 비율이 매우 낮으나 ‘인천시 출생’의 비율이 높아 ‘토박이’ 비율로는 수도권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한다. 1990년대의 택지개발사업을 통해 주변 인구를 흡수한 결과로, 1996년 자료에 의하면, 연수구 관외 전입 인구 47,040명 중 66%에 달하는 31,065명이 인천 관내에서 전입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재단은 이 책의 출판을 기념하고, 독자들과 함께하기 위한 자리로 ‘확장도시 출판 기념 저자 강연’을 마련했다. 이번 강연은 총괄 기획을 맡은 박해천 동양대 교수의 ‘인천, 노동자들의 도시 1968-1986’, 김윤환, 신수현의 ‘확장하는 외지인의 도시’, 전현우의 ‘경인선, 혼잡 연대기’ 강연이 마련돼 있다.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에 출판된 확장도시 인천과 강의는 도시라는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jaehyun3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