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위안화 약세와 자본유출 우려로 중국경제에 대한 대내외 불안심리가 점증하자, 중국 금융당국은 자본유출 규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에 의하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2016년 3분기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고, 같은 해 12월에는 지난 2008년 6월 이래 최고치인 6.96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위안화 보유고는 2016년 11월 기준 3조 516억 달러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함에 따라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악화 압력과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심리 확산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2016년 1-2월 위안화 약세와 증시불안으로 중국경제 경착륙 우려가 고조된 바 있어 2017년에도 유사한 국면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형성돼 있다. 이을 위해 금융당국은 자국기업의 역외 자회사에 대한 대출액을 자기 자본의 30%로 제한하고, 100억 달러 이상 해외투자를 금지하는 등 자본유출 규제를 강화했다.
이번 위안화 약세와 자본유출 재개는 위기의 징후라기보다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중국 고소득층 및 기업의 자산 다각화 수요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의 확장적 재정경제에 따른 국채발행 증가 및 물가상승 기대로 글로벌 달러화 강세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중국은 제조업, 서비스업 PMI가 2016년 3분기들어 각각 51, 54pt대를 회복하고 생산물가지수가 상승세로 전환하는 등 실물경제 지표는 양호한 상태이고, 또한 부동산 규제 기조와 달러화 강세로 중국 고소득층 및 기업의 해외 투자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
문제는 위안화 약세 억제를 위한 자본유출 규제강화가 위안화 국제화 성과를 퇴보시키고 위안화 자산의 투자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유발시키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자본유출 규제 강화는 그간의 위안화 국제화에 역행하는 조치로, 2016년 중국 무역 및 FDI의 위안화 결제는 전년대비 1.6조 달러, 440달러 감소했다. SWIFT에 의하면, 위안화의 무역금융 통화 비중은 2014년 10월 美 달러화에 이은 세계 2위였으나, 2015년 유로화에 역전된 후 2016년 10월 기준 3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환율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시장 개입이 외부 요인에 따른 위안화 약세마저 중국경제 펀더멘털 악화의 징후로 인지하게 만드는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중국 단기외채 규모는 2014년 12월 1.8조 달러에서 2016년 9월 1.4조 달러로 축소된 반면, 5년물 국채 CDS 프리미엄은 같은 기간 85.34bd에서 116.54bd로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