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흥수 기자
[뉴스프리존=이흥수 기자]세계적인 흑백 풍경 사진의 대가 영국의 마이클 케나의 한국 전시가 ‘길’ 이라는 주제로 오는 19일까지 서울 삼청동 춘추관옆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1984년 영국에서 촬영한 Beach Path 작품부터 가장 최근작인 2016년 이태리 Abruzzo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길을 소재로 촬영한 마이클 케나의 풍경 사진들을 통해 사진의 가장 기본이자 핵심 요소인 앵글을 정사각형의 프레임 안에서 어떻게 배치시키고 있는지를 비교해 볼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이다.
수직, 수평, 대각선을 이루는 풍경적인 프레임은 절묘하게 화면을 분할하면서 마이클 케나만의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작품 세계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특별히 기존 케나가 써왔던 20*20cm의 작은 정사각형 작품사이즈보다 두배나 커진 16*16 인치(41*41cm)의 지난해 신작들을 단 4개의 에디션으로 뉴욕과 서울에서 처음으로 발표했다. 장시간의 노출을 통해 풍경의 경계를 아슴푸레하게 만드는 특유의 기법뿐 아니라 원경까지 세밀하게 포착해 동양적인 수묵화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사진/이흥수 기자
눈 구경 하기 힘든 겨울 도심과는 달리 마이클 케나 작품에는 그 깊이를 가늠키 어려울만큼 눈이 뒤덮힌 풍경이 여럿 보여 아름다운 겨울 정취의 맛을 더해준다.
50여점에 이르는 전시 작품은 일본 훗카이도의 설원, 영국 서섹스 지방의 바닷가, 이태리 어딘가의 포플러 가로수길이든 수직과 수평, 대각선과 사선이 어우러지는 구도와 함께 인적이 전혀 없는 쓸쓸한 풍경이 오히려 인간의 서정적 낭만적 감정을 일으키고 자극한다.
한국에서 이번이 네 번째 개인전이기도 한 마이클케나는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그가 강원도 삼척에서 촬영한 아름다운 매력의 ‘솔섬’ 사진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그 지역 LNG 생산기지 건설로 없어질 운명에 놓여 있었는데 사진작가 및 시민들의 명소로 떠오르자 삼척시에서 솔섬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180도 바뀌게 됐다.
결국 케나의 사진 한 장으로 아름다운 솔섬은 가치를 찾게 된 것이다.
이번 전시 작품들을 보면서 평범한 풍경을 신비롭게 담아내는 마이클케나의 예술적 감각에 놀랍고 그리고 장노출 테크닉과 흑백 풍경의 아름다운 조화는 진실된 사진의 완성도를 한층 엎그레이드 시켜준 휼륭한 수준 높은 사진전이었다.
이흥수 기자, lhsjej705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