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의 천인공로할 범죄행위였던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가 곧 개봉한다. KBS가 지난 2015년 ‘광복70주년 특집극’으로 방송했던 2부작 드라마를 극장용으로 재편집한 극장판이다.
13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연출을 맡은 이나정 PD와 류보라 작가, 그리고 앳된 소녀로 강제로 끌려가는 여주인공 역을 맡은 김향기, 김새론이 참석했다.
연출을 맡은 이나정 감독은 “작품을 준비하면서 일본군 ‘위안부’에 관련된 다양한 영화와 연극, 공연, 책, 그림들을 봤다”면서, “이런 자료들을 통해 이 문제가 많은 분들이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을 되새길 수 있었고,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가난하지만 씩씩한 소녀 ‘종분’ 역을 맡은 김향기는 “‘눈길’은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고, 조심스러운 이야기이기에 더욱 굳게 마음먹고 ‘열심히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부잣집 막내에 공부도 잘하는 똑 부러지는 소녀 ‘영애’ 역의 김새론도 “‘과연 내가 이 사실을 연기로 잘 표현해낼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하지만 모두가 알아야 할 이야기고, 누군가는 반드시 표현해야 할 작품이라 생각했기에 용기를 냈다”고 출연 동기를 설명했다.
특히 이나정 감독은 “촬영할 때 가해자인 군인들, 피해자인 소녀들을 맡은 배우들이 한 공간에 있지 않도록 했고, 관련된 소품을 직접 만지거나 보아서 어린 배우들이 충격 받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를 기울였다”면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영화적 볼거리로만 소비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대한 간접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류보라 작가는 작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이 이야기를 단순히 소재로만 쓰지 않고 잘 그려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토로했다.
끝으로 이나정 감독은 “우리가 함께할 때 힘든 상황도 잘 이겨낼 수 있다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면서, “그런 위로와 공감도 함께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눈길’은 오는 3월 1일 개봉 예정.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