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 동숭무대 소극장에서 극단 영감의 임덕영 원작 연출의 <동이>를 관극했다.
<동이>의 원작자인 무속인이자 작두 여장군 임덕영은 신이 주신 귀한 금전의 반은 나누고 살자는 초심으로 신당에 들어오는 쌀을 한 번도 식솔들과 먹어본 적 없고, 그 쌀을 근 7년 동안 단 한 번도 빠짐없이 구로에 자리한 브라엘 지체 장애자 고아원으로 매달 보냈고, 또한 안산 치료 사업 노인들을 돕고 있다
mbc 에브리원 에서 나라의 비통한 국상 (고 노무현 대통령)을 예언, 또한 고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 직전 당년이 고비라는 예언을 하여 화제가 되었다.임덕영은 생년월일을 묻지 않고 당사자의 기운을 느끼며. 순수 영점을 보기로 유명하며, 의사는 아니지만 영적으로 맥을 짚어 병환의 70프로 정도는 정확히 맞추며. 이따금..당사자의 조상을 접신하기도 한다.
임덕영은 현재 10년 가까이 6개 방송프로에 출연했으나 잠시 방송을 멈추고 간혹 들어오는 강의와 공연 등 을 올 스톱 시키고, 무속에 대한 선입감을 없애고 싶은 취지에서. 무당의 삶이라든지 에피소드를 잔잔하게 엮어, 그저 평범치 못한 한 사람의 운명에 희노애락을 담아 <동이>를 집필했다.
2013년에는 임덕영은 스스로 빚은 도자기로 해운대 아트센터에서 전시회를 개최한 미녀 엑소시스트 예술가다.
<동이>의 할머니는 무녀였다. 무당도 대부분 대물림을 하지만, 동이의 어머니는 그걸 거부해서 그런지 치매 증세나 정식착란 증세가 일찍 찾아왔다는 설정이다. 남편이 음주벽과 과음으로 요절을 하자, 어린 동이 하나를 기르면서 어머니는 동이에게 온 정성을 다한다. 남편의 여동생이 자주 찾아와 어려움을 함께 한다. 동이가 장성을 하고 장차 결혼을 할 선영이라는 아가씨를 집으로 데려다 어머니께 인사를 시킨다. 그런데 선영이가 차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동이는 그 때부터 정신착란과 환영에 시달린다.
정신과병원이나 동이가 다니는 교회에서는 기도를 해도 치료되지가 않는 병이다. 일단 무당의 자질이 있는 사람들은 이상한 병에 걸린다. 귀신이 보이거나, 알 수 없는 고통이나, 각종 기이한 현상에 시달리게 되며 이를 무병(또는 신병)이라 한다. 대개 신 내림굿을 통해 무당이 되면 그런 현상이 사라지게 된다. 동이의 증세를 지켜보던 이모는 유명한 무당에게 데려가 신 내림굿을 부탁한다.
물론 동이의 어머니는 반대를 하지만, 이모는 잡신과 재액이 달라붙은 것을 뗄 방법은 굿을 하거나 무당이 되는 수밖에 없다며, 동이를 할머니의 대를 이은 무당을 만들려 한다. 교회를 다니기에 안 된다며 거부하던 동이는 박수무당 박 씨의 위엄 있는 권고와 당집 분위기에 젖어들어 동이는 벽에 걸린 부처그림과 제사상 앞에 큰절을 한 후 무당 옷으로 갈아입고 백색 고깔을 쓰고 백색의 깃털로 쌓여있는 신당 대를 쥐게 된다.
박수무당의 주문과 함께 무녀들의 장구와 징 꽹과리가 어우러지면서 동이가 쥔 신당 대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신당대의 흔들림이 강해지자 돌연 동이 어머니의 정신이 맑아지고 의식을 되찾게 된다. 이모가 언니의 의식을 되찾은 모습에 탄성을 지른다. 그러나 언니인 동이 어머니는 아들 동이가 자신이 거부를 하던 무당복장을 입은 모습에 안 된다고 소리를 지른다. 이모가 언니를 끌어안고 진정을 시키고, 동이의 껑충 껑충 춤추듯 뛰는 모습이 신들린 듯 이어지면서 박수무당 박 씨는 작두계단을 준비시킨다.
작두는 종이를 올려만 놓아도 두 쪽으로 갈라지는 날카로운 칼날로 되어있기에, 동이 어머니나 이모는 물론 관객들도 눈을 커다랗게 뜨고 동이의 행동을 지켜본다. 드디어 동이가 버선을 벗고 맨발로 작두 위로 올라선다. 타악기 소리가 쾅하고 굉음을 울리지만, 작두위에 올라선 동이의 발은 전혀 한 치의 상처나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드디어 동이가 새로운 무당으로 탄생을 한 것이다. 동이 어머니의 안도, 이모의 안심, 이어서 관객의 박수가 터져 나오기 시작하고, 박수소리가 극장 전체를 채우면서 공연은 끝이 난다.
황원규, 오민휘, 성낙경, 김자미, 김윤미, 권준영, 매 화, 김태현 김지현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 그리고 연주와 노래는 갈채를 받는다.
예술감독 장재권, 공동각색 조연출 김연빈, 제작 PD 방윤정, 제작 매니저 박 훈, 조명 최영환, 의상 신재원, 분장 김민정, 영상 서경국, 영상 조연출 신상훈 등 스텝 진의 노력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영감의 임덕영 원작 연출의 <동이>를 성공적인 공연으로 창출시켰다./박정기 문화공연 캄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