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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정기 문화산책]극단 M Factory, 이지수 연출 ‘혈우’

심종대 기자 입력 2017/02/25 09:26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극단 M Factory의 한민규 작, 이지수 연출의 <혈우(血雨)>를 관극했다.


한민규는 추계예술대학교,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고려대학교 대학원 희곡전공 박사다. <만약의 일기> <잠수괴물> <진홍빛 소녀> <누가 그들을 만들었는가> <마지막 수업> <혈우(血雨)> 등을 발표 공연해 희곡상, 최우수 작품상 신인작품상 등을 수상하고 선정된 앞날이 발전적으로 예측되는 극작가다.


이지수는 서울남강고등학교, 중앙대 연극학과, 중앙대 일반대학원 연극학과 석사 출신으로 현재 극단 M Factory 대표다. 현재 중앙대 연극학과, 호원대 공연미디어학부, 중앙대 예술대학원 공연영상학과 교수다. <비정규 식량분배자> <주그리 우스리> <디스라이프> <잠수괴물> <진홍빛 소녀> 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한 기대되는 연출가다.

 
<혈우(血雨)>는 고려 말 최 씨 무신정권(武臣政權)을 역사적 배경으로 한 로맨스가 곁들인 무협활극(武俠活劇)이다.


고려 무신정권은 고려사회의 문·무반 차별 대우로 인해 1170년 의종 때 일어난 '정중부의 난'으로부터 시작한다. 이후 이의방, 정중부, 경대승, 이의민으로 이어지던 무신정권 초기의 혼란은 최충헌의 집권으로 수습되었다.


최충헌은 정권을 잡자 자신을 반대하는 세력은 사정없이 제거하였으며, 왕의 힘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농민과 노비들의 봉기를 진압하는 등 강력한 독재 정치로 무신 정권 초기의 혼란을 수습하였다. 그는 최씨 무인 정권이 4대(최충헌, 최우, 최항, 최의)에 걸쳐 60 여 년 간 그들의 세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였다.


또한 최충헌은 자신의 신변 경호를 위해 도방을 설치하였으며, 그의 아들 최우는 치안 유지를 위해 야별초를 만들었는데, 나중에 소속 군인의 수가 많아져 이것을 좌별초와 우별초로 나누게 되었고, 몽고와의 항쟁 때 포로가 되었다가 도망해 온 사람들로 신의군이라는 것을 만들게 되어 좌별초, 우별초, 신의군을 합하여 '삼별초'라 하였다. 도방과 삼별초는 최 씨 정권을 유지하는 군사적 기반이었다.


최우는 독자적인 인사 행정 기구인 정방을 자기 집에 설치하여 문관과 무관의 인사권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문인들의 숙위 기관인 서방을 만들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문인들이 고문 역할을 담당하게 하였다.


한편 무신정권 시절에는 무신들의 착취와 수탈로 생활이 어렵게 된 농민과 천민들도 전국 각지에서 난을 일으켰다. 천민과 노비들은 신분 해방을 외치며 봉기하였는데, 공주 명학 소에서 일어난 망이. 망소이의 난, 전주 관노들의 난 등이 대표적인 것이다.


최충헌과 그의 아들 우, 손자 항, 증손자 의가 차례로 정권을 잡고 세도를 부리던 최씨 정권은 1258년 최의가 김준에게 살해됨으로써 무신정치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김준은 천민 출신으로 최 씨 무인정권의 마지막 계승자인 최의를 타도하고 왕권을 회복한 뒤 10년간 권력을 장악했다.


김준의 원래 이름은 인준(仁俊). 아버지는 최충헌(崔忠獻)의 가내노비인 윤성(允成)이다. 일찍이 활을 잘 쏘고 술을 잘 먹는 호걸로 알려져 최우(崔瑀)에게 발탁되었다. 그 뒤 최우의 신임을 얻어 전전승지(殿前承旨)가 되었으며, 최항(崔沆)이 정권을 세습하는 데 공을 세워 별장(別將)이 되었다. 최의 때에 이르러 정치 기강이 문란해지고 흉년이 계속되어 민심이 동요하는 등 최 씨 정권은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의가 김준 자신을 도외시하고, 능멸까지 함에 분노해 삼별초를 앞세워 최의의 집을 습격하여 죽임으로써 최씨 정권을 타도하고 왕권을 회복시켰다. 이 공으로 위사공신(衛社功臣) 2등에 오르고 우부승선(右副承宣)이 되었다.


<혈우(血雨)>는 최항과 그의 서자 최의가 무신정권의 수장이 되자, 각 지역을 대표하는 무신들과의 암투와 무예대결이 구조를 이루고, 거기에 최의와 김준 사이에 무예와 미모를 겸전한 2인의 기녀(妓女)를 등장시켜 여인과 관련된 갈등이 복선으로 깔린다. 그러면서 출연자들의 소리와 춤 그리고 무예대결, 그리고 호연과 열연, 성격설정이 어우러지고, 최의 역과 김준 역을 하는 출연자의 탁월한 기량과 죽은 최항 역과 최항의 망령이 극의 후반까지 등장해 해설자 역할을 겸한 성격창출로, 연극성과 문학성은 물론 대중성까지 곁들인 한편의 명작연극의 탄생을 보는 듯싶은 느낌이다.


무대는 배경 가까이에 한단 높이의 마루를 깔고 거기에 옥좌형태의 조형물을 여러 개 배치해 놓고, 배경에는 3m 높이와 넓이의 틀을 만들어 거기에 휘장을 늘어뜨리거나, 여러 개의 나무널판을 가로 댄 차단막, 또는 붉은 섬광이 타오르도록 영상을 투사해 극 분위기를 창출시키고, 매화꽃 형태지만 실제보다 무척 큰 꽃과 나뭇가지를 상수 쪽 중간에 고정시키고, 틀은 등퇴장 로가 되고, 무대 좌우도 등퇴장 로로 설정된다. 고려시대 복장으로 설정된 의상이 썩 어울리고, 출연자들이 목검이지만 철검 못지않은 효과를 무예대결에서 발휘하고 무대에서 기계체조 선수 같은 회전동작도 일품이다.


김수현, 김영민, 김종구, 민병욱, 서지유, 신소현, 나경민, 신기섭, 우범진, 박재우, 이준녕, 김관장, 전익수, 서정식, 이원선, 백승문, 이민준, 남기용, 남재영, 조경섭, 맹재렬, 문병재, 이다해, 김지수, 최우진, 전정욱, 김서윤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무예수련, 대결, 칼춤, 노래, 방언구사 등은 관객을 시종일관 연극에 몰입시키고 대단원에서 우레와 같은 갈채를 이끌어 낸다.


예술자문 이상우, 드라마트루기 이강임 한경희, 제작감독 유철승, 조명디자인 김광섭, 조명감독 이진우, 조명프로그래머 안윤미, 조명팀 김병주 백하림 이한용, 무대디자인 서정인, 무대제작 어윤호, 영상디자인 최대용 정오, 홍보영상 장정관, 강기호, 음향디자인 김서영, 의상디자인 유진영, 의상제작 예마루, 분장 전예출분장연구소(박영화) 이선화(팀장) 최혜정 최솔, 소품디자인 김다정, 안무감독 임향기, 무술감독 류성철, 무술조감독 조경섭, 무대감독 권혁우, 무대조감독 정형렬, 작곡 정현정, 미디 박진현, 조연출 곽다원, 연기감독(사투리) 정수진 김진옥, 사투리 보조 엄은화 김남일 강은주 최정숙 앤디 나카하라 후미코, 사진 김명집, 그래픽디자인 김우연, 기획 컬쳐루트,(이창훈 김보화) 프로덕션매니저 조진범, 홍보 김수영, 진행 김형균, 제작진행 안성환 홍성룡 그 외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드러나, 극단 M Factory의 한민규 작, 이지수 연출의 <혈우(血雨)>를 연출가와 출연자의 기량이 조화를 이룬 한편의 명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박정기 문화공연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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