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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서평] 재심을 보고
문화

영화서평] 재심을 보고

이흥수 기자 입력 2017/03/05 17:08 수정 2017.08.23 15:38



10년을 살인자로 살아온 청년 진실을 찾기 위한 두 남자의 진심 어린 사투가 시작된다!

경찰의 과잉수사로 대한민국을 뒤흔든 택시기사 살인사건 발생!

유일한 목격자였던 10대 소년 현우는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에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내게 된다.  돈도 빽도 없이 빚만 쌓인 벼랑 끝 변호사 준영은 거대 로펌 대표의 환심을 사기 위한 무료 변론 봉사 중 현우의 사건을 알게 되고 명예와 유명세를 얻기에 좋은 기회라는 본능적 직감을 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현우를 만난 준영은 다시 한번 정의감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현우는 준영의 도움으로 다시 한번 세상을 믿어볼 희망을 찾게 되는데..

2013년, 2015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이 스크린에서 재해석 되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013년 6월 15일(898회), 2015년 7월 18일(994회) 2회에 걸쳐 하나의 사건을 다뤘다. 바로 2000년 발생한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이다. 프로그램에서는 ‘증거 없는 자백’만으로 목격자를 살인자로 둔갑시켰던 경찰과 검찰, 법원이 3년 후 체포된 유력한 용의자에게는 ‘증거 없는 자백’이라는 이유를 들어 자유롭게 사회에 풀어주었던 믿기 힘든 사건의 전말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사건의 자세한 내용은 이렇다. 2000년 8월 10일 새벽 2시경 전북 익산 약촌 오거리에서 택시기사가 12차례나 칼에 찔린 채 무참히 살해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주변을 수색하던 경찰은 동네 다방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소년이 한 남자가 뛰어가는 것을 봤다고 말하는 진술을 확보한다. 그로부터 3일 후, 목격자 진술을 했던 소년은 용의자가 되어 수사를 받게 된다. 경찰은 수사 결과를 ‘소년은 택시기사와 말싸움을 하게 돼 그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증거를 인멸한 후 목격자인 것처럼 보이려고 다시 돌아와 경찰에 진술을 했다’고 밝힌다. 이 사건을 자세히 조사한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송 되자마자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이 점령하고 관련 뉴스는 2,000건이 넘게 생성됐다. 그러나 방송이 밝혀낸 사실을 모르쇠로 일관했던 경찰, 검찰, 법원은 이미 범인이 잡힌 사건을 뒤집고 싶지 않은 듯 보였고 현재까지도 이 사건은 재판 진행 중에 있다.


 

영화 <재심>은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살해 현장, 그리고 소년이 목격자에서 용의자가 된 과정을 다룬다. 여기에 극적인 재미는 ‘재심 변호사’ ‘준영’ 역할로 방점을 찍는다. 돈 없고 빽도 없는 변호사 ‘준영’은 처음에는 구상권 청구라는 명목으로 ‘현우’를 알게 된다. 그러나 ‘현우’의 “나 안 죽였어” 한 마디에 마음이 흔들린 그는 사건에 뭔가가 있다고 직감하고 끝까지 가보자는 뚝심으로 재심에 임하게 된다. 더불어 자신의 아들이 무죄라고 믿고 함께 고군분투하는 엄마 ‘순임’(김해숙)의 간절함은 관객들의 모성애를 자극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인물들의 인터뷰와 사건 해결 과정, 억울함이 포커스에 맞춰졌다면 <재심>은 비하인드 스토리와 인물들의 다층적인 성격, 그리고 이와 관련된 실제 인물과 허구의 인물들이 다양하게 등장해 영화의 다채로운 결을 살렸다. 스크린에서 재해석 된 이 사건은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영화적 카타르시스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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