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19세기 후반 일본으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의 투구와 갑옷 일체가 한국으로 돌아와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문화예술기업 스타앤컬쳐는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미술품 수집가 윤원영 씨가 지난해 11월 영국의 한 사설 경매에서 사들인 투구와 갑옷, 조복(朝服, 관원이 경축일이나 주요 의식이 있을 때 입던 예복), 허리띠, 후수(後綬, 관위를 나타내는 표식), 신발 등을 공개했다.
스타앤컬쳐 측은 “경매업체가 제공한 자료를 근거로 이 무구(武具) 일체가 1900년 일본에서 독일인 골동품 상인에 의해 판매됐고, 한 영국인이 1902∼1905년에 구매해 작년까지 보관해 왔다”고 밝혔다.
투구 앞쪽에는 발톱이 다섯 개인 용 장식이 있고, 뒤쪽에는 봉황이 양각돼 있다. 또 좌우 측면에는 공작 날개 문양이 있다. 갑옷은 붉은색 천으로 만들어졌으며, 어깨 위쪽와 아래쪽에 금속 재질의 용 장식이 달렸다.
수집가 윤 씨는 “투구에 있는 오얏꽃과 용, 봉황 장식으로 봤을 때 고종이 소유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