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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수의 [스크린 속으로 3] 영화 ‘프리즌'..
문화

이흥수의 [스크린 속으로 3] 영화 ‘프리즌'

이흥수 기자 입력 2017/03/17 01:32


[뉴스프리존=이흥수 기자]이제까지 볼수 없었던 새로운 설정으로 범죄 액션의 판을 완전히 뒤집을 영화 ‘프리즌’을 관람했다.


흔적도 증거도 없다. 감옥에서 시작되는 완전 범죄. 밤이 되면 죄수들이 밖으로 나가 대한민국 완전 범죄를 만들어내는 교도소. 그 교도소의 권력 실세이자 제왕으로 군림하는 정익호(한석규). 그 곳에 검거율 100%로 유명한 전직 경찰 송유건(김래원)이 뺑소니, 증거인멸, 경찰 매수의 죄목으로 입소하게 되고 특유의 깡다구와 다혈질 성격으로 익호의 눈에 띄게 된다. 익호는 유건을 새로운 범죄에 앞세우며 점차 야욕을 내보이는데...세상을 움직이는 놈들은 따로 있고, 감옥 문이 열리면 그들만의 큰 판이 시작된다.


거대 기업의 탈세 혐의를 밝힐 핵심 증인의 사망, 배후를 알 수 없는 대규모 마약 밀수입과 유통, 모든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던 미제 담당 기자의 의문사...흔적도 증거도 찾을 수 없는 완전 범죄가 처음 설계되고 시작된 곳이 교도소라면? 영화 <프리즌>은 범죄자를 사회에서 격리시키고 교정.교화하는 시설이라고 믿었던 교도소를 백퍼센트 알리바이가 보장되는 완전 범죄 구역으로 탈바꿈시키며 신선한 충격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프리즌>은 무엇보다도 이제까지 교도소를 다룬 영화에서 흔히 볼수 있었던 장르적 공식들, 다시 말해서 ‘억울하게 누명을 쓴 주인공, 죄수들을 억압하는 교도관, 교도관 몰래 탈옥을 시도하는 죄수들’과 같은 설정을 가차 없이 깨뜨리는 신선한 발상과 과감한 시도로 관심을 모은다.

<프리즌>의 죄수들은 마치 직장인이 출퇴근을 하는 것처럼 교도소 안팎을 자유롭게 오가며 사건을 일으킨다. 교도소 밖의 설계책이 새로운 범죄를 준비하고, 교도소를 의심 없이 넘나들 수 있는 연결책이 준비된 계획을 전달받는다. 그리고 모든 죄수들을 진두지휘하며 완전범죄를 계획하는 교도소의 실세가 새로운 판을 짠다. 모든 준비를 마치면 드디어 감옥 문이 열리고, 각 분야의 전문가로 선발된 죄수들이 작업을 시작한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범죄의 소멸 지점에서 새로운 완전 범죄가 탄생하는 것이다.


영화 <프리즌>은 지난해 S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로 대상을 수상한 한석규와 <닥터스>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래원의 스크린 첫 만남으로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하얀 의사 가운을 벗고 푸른 죄수복을 입은 두 배우의 완벽한 연기 변신은 영화의 가장 큰 화제이자 기대 포인트이다.



인생 최초 완벽한 악역을 도전하는 ‘연기의 신’ 한석규. 대한민국의 모든 완전범죄가 시작되는 교도소에 군림하는 절대 제왕 정익호의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벌이는 왕국의 악한 독재자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말씨.헤어.의상.심지어 걸음걸이까지 모든 면에서 익호의 카리스마를 보여주기 위한 연기의 정점을 찍는다.


장르불문 탁월한 연기력으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김래원은 <프리즌>을 통해 완벽한 상남자로 변신하며 역대급 가공할 에너지를 발산한다. ‘유건’은 꼴통 기질이 다분하고, 거칠지만 한편으로는 유쾌하고, 깊은 속을 가진 인물이고 그런 유건역을 김래원은 자기만의 색깔로 완벽하게 소화한다. 명불허전 두 프로페셔널의 독특한 조합의 만남이 영화의 완성도와 기대감을 한층더 업그레이드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영화 <프리즌>은 범죄 액션이라는 장르에 충실하지만, 허를 찌르는 소재를 통해 뚜렷한 차별성과 독특성을 갖는다.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가 밖으로 나가 범죄를 저지르고, 다시 돌아와 완벽한 알리바이를 완성한다는 작가적 상상력이 굉장히 매력적인 영화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뻔하지 않는 것’을 강조한, 전형성을 거부하고 관습을 뒤트는 신선한 소재로 관객들에게 차별화된 특별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며 이번달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것이라고 의심치 않는다. ‘난 이 안에서 세상을 굴릴 거다’라는 익호의 외마디 외침이 아직도 여운이 남듯 내 귓가를 울린다.


이흥수 기자, lhsjej70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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