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노승현 기자]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와해 위기에 몰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름을 변경하고 혁신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24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불미스런 일로 국민께 실망을 안겨드린 것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전경련은 앞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경제단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전경련이 밝힌 혁신안의 주요내용을 보면, 우선 1968년 이후 지금까지 유지된 ‘전경련’이라는 이름을 ‘한국기업연합회’로 바꾸기로 했다.
전경련은 1961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등 기업인 13명이 주도해 한국경제인협회으로 출발했다. 전경련 창립 56년 만에 ‘전국경제인연합회’라는 이름이 사라지는 셈으로, 전경련은 이번 개명이 경제인(회장) 중심의 협의체에서 ‘기업’이 중심이 되는 경제단체로 거듭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1961년 창립 이후 주요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해 온 회장단 회의는 이제 폐지된다. 앞으로 전경련의 중요 의사결정은 신설되는 경영이사회에서 이뤄진다. 경영이사회는 기존 오너 중심의 회의체 성격을 탈피해 주요 회원사 전문 경영인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또 보수단체 어버이연합 지원 등으로 논란이 된 사회공헌 사업 예산과 관련 조직·업무는 완전히 없애기로 하고, 기존 7본부 체제를 커뮤니케이션본부, 사업지원실, 국제협력실 등 1본부 2실 체제로 바꾸고 직원과 조직 규모도 축소한다. 조직과 예산을 40% 이상 감축하고, 연구기능을 강화키로 했다.
혁신안은 이날 발표 직전 전경련 혁신위원회와 전경련 회장단 연석회의를 통해 확정됐다. 국민 의견 수렴 온라인 창구를 통해 접수된 내용도 혁신안에 반영됐다. 전경련 혁신위원회는 허창수 회장이 위원장을 맡았고 회장단 3명과 외부인사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노승현 기자, screet8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