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최윤환 기자]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윤이상(1917~1995) 탄생 100주년을 맞은 ‘2017 통영국제음악제’가 31일 개막했다.
이번 음악제는 다음 달 9일까지 경남 통영국제음악당과 통영시 일대에서 열린다. 통영은 윤이상씨의 고향이다.
이날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 개막 리셉션에서 플로리안 리임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는 “올해 페스티벌의 주제는 ‘아시아에서 세계로’”라면서, “이 주제는 윤이상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곡가가 되기까지 지나온 길고 숙명적인 여정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개.폐막 공연을 비롯해 축제 기간에 열리는 거의 모든 공연에 윤이상의 작품이 1~2곡씩 포함된다. 개막공연에서는 윤이상의 ‘첼로 협주곡’이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과 함께 연주된다. 독일 출신 첼리스트 니콜라스 알트슈태트가 협연자로 나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폐막공연 무대는 윤이상의 ‘서주와 추상’과 ‘클라리넷 협주곡’ 등이 장식한다.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가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은 클라리넷 연주자 첸 할레비와 협연한다.
윤이상씨는 유럽 현대음악의 첨단 어법으로 한국적 음향을 표현하는 데 도전했고, 작품 속에 동양의 정중동(靜中動.조용한 가운데 어떠한 움직임이 있음)의 원리를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음악제에서는 독일에서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추구하면서, 솔로로 활동하는 연주가 13명이 처음으로 팀을 만들어 연주한다. 플루트로 피리 소리를 연상시키거나, 북의 간결한 리듬으로 장구 효과를 내는 등 서양 악기로 동양적인 감성을 연주할 예정이다.
최윤환 기자, cyh22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