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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사로운 일상 속에 그윽한 삶의 향기가...”..
문화

"예사로운 일상 속에 그윽한 삶의 향기가...”

이흥수 기자 입력 2017/04/15 00:16
박정희 개인전 ‘행복한 동행’...킨텍스 현대백화점 초대개인전



[뉴스프리존=이흥수 기자]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사회에서 여류중견작가 박정희는 화려한 꽃과 봄을 추앙하는 소녀 같다. 그는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는 우리에게 더 빨리 달려서 일등 하라고 부추기거나 응원하지 않는다. 잠시 쉬어 가라고 넌지시 귀뜸 해 주는 것 같다.


원색에 가까운 색채를 유린이라도 하듯 자유분방한 기교를 통해 꽃과 나무, 포도 등과 같은 과일, 숲, 연못 그리고 그녀만이 아는 추상적인 자연의 이미지를 테마로 한 다양한 작품의 세계를 선보여 왔다.


이러한 소재들은 인간에 가장 친숙하고 본능적이며, 잉태한 어머니의 양수에 쌓인 태아가 느끼는 원초적인 안락함을 준다. 본인에게 그녀의 작품은 자연의 끝없는 생명력을 통한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말하고 있지만, 몽환적인 신비로움, 심연한 자연의 깊이, 차가운 고독으로도 드러난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단정함과 여유로운 리듬이 항상 편안함과 따뜻한 서정으로 다가오고 있고, 사물을 묘사하고 재현하는 기법이 다분히 기능적이고, 기교적인 것이 아니라 몸짓과 호흡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그림을 조형언어라고 하는 이유도 그 안에 작가의 주관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으로, 그의 작업은 자연과 삶의 모습을 회화적으로 재해석 하는데 있다. 색깔이나 모습에 상관없이 저마다 고유한 형태와 색채를 지닌 꽃과 풍경을 통해 세상의 아름다운 실상을 보여 주주고 있다.


자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작가의 미적 감각이 반영된 캔버스 속의 작품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의 작품에서 남다른 미적 감정을 느끼는 것은 독특한 물감의 조합에 의한 회화적인 색채 이미지에 기인하고 있다.


또한 차분하고 침착한 표현은 특정한 방식을 고집하거나 특이한 조형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동서양이 어우러진 조화미와 다양한 표현 기법을 통해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꾸미는 것이 아니라 소소하고 일상적인 감상을 우리 삶의 언저리에서 건져 올린 일상의 기록들이다.


이흥수 기자, lhsjej70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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