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사회가 직면한 북한 핵무장에 대한 안보불안은 대한민국의 군사 불안만이 아닌 동북아시아 전체의 핵 억제력과 자국방위 불안이 겹쳐 일본과 미국 등이 대응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거기에 더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후 새로운 국가 지도자 선거준비에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 불안 또한 군사 경제 사회 불안과 맞물려 하루속히 대한민국의 안정화를 찾고자 하는 노력과 대안을 각계각층에서 힘쓰고 있다.
이러한 군사 정치 경제 사회 불안의 현실에서 장차 국가지도자가 될 대통령 후보들은 자기중심적 공약과 가치관의 잣대를 들이밀며 국가와 사회 안정화를 위한 시스템을 제안하며 국민을 끌어들이려 한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현실은 모든 국민이 공감하는 이념적 기준이 없는 현실이 대통령후보들이 들이미는 잣대에 대해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의 정책대안을 판단하는 데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왜냐하면 가치관의 판단은 사상과 이념이 기준 되는데 지금 우리나라가 경험하는 기준 사상은 고려 500년을 이끈 유교사상이나 불교사상이 아니고 조선 500년을 이끈 성리학 사상이나 기독교 사상도 아닌 혼합된 즉 국민의 주류가 되는 기준적인 주체사상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국민이 겪는 혼재된 사상은 유교와 불교와 기독교와 민주주의와 플라톤의 엘리트적 사상과 사회주의사상과 포스트모던이즘 및 인권주의 사상 등이 융합되어있다. 더구나 최근 세월호사건과 대통령 탄핵사건을 경험하면서 편집성적인 국가의 지도자나 법의 기준 및 전문가들에 대한 신뢰를 갖지 못한 채 저마다 자기중심적 자기만의 경험방식을 고집하며 판단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보인다.
이러한 경향에서 우리 사회가 군사 정치 경제등 각종 불안으로부터 편집적이고 편향적인 심리구조로 이어간다면 불안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며 그에 따른 안정화 심리대안으로서 사고와 감정이 적절히 분리된 보웬(Bowen,M)의 자아분화(differentiation of self)와 효 분화(HYO differentiation) 심리를 그 대안으로 찾아본다.
보웬(Bowen,M)은 심리학자로서 현대 가족치료이론에 크게 기여하였다. 보웬의 자아분화(differentiation of self)이론은 가족치료이론의 핵심개념이며 효 분화(HYO differentiation) 개념 또한 유사적 효 체계 관념상 합치(合致)성 맥락이 관찰되기에 동일선상 개념에서 묘사된다.
보웬은 자아분화 개념을 탈 개인화적 원가족의 정서적 융합에서 탈피한 개별화된 자기만의 방식과 자율적인 기능과정을 의미했으며 정신내적수준과 대인적 수준으로 구별하였다. 이러한 자아분화는 사고와 감정이 적절히 분리되어 있어 집착적이지 않고 편집적이지 않아서 우리 사회문화를 건강하게 이끌 수 있는 정신적인 주요 개념이기도 하다.
이를 가족개념의 미분화 상태로 적용하면 정신내적 미분화와 대인적 미분화 수준으로 대별할 수 있으며 정신내적 미분화 수준은 부모나 가족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인정받지 못하거나 가족의 욕구에 대해 충실하지 못했을 때 심적인 불안정도가 높아 논리적으로 사고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감정에 집중되어 지나치게 부모나 가족의 반응에 민감하고 인정 욕구에 집착된 상태를 정신내적 미분화라 하였다.
대인적 미분화 수준은 부모나 가족에게 자신의 행동결과로 꾸지람이나 지적을 받을 때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부모나 가족에게 쉽게 융합하고 끊임없이 부모나 가족관계 유지를 위해 많은 에너지와 정서적인 대응에 소모하며 내적성향이 강할 경우 신체화현상 등이 나타남을 대인적 미분화라 하였다.
보웬은 이상의 미분화된 개인과 가족의 정서적 과정이 사회로 확대되어지면 정신내적 대인적인 관계에서 그대로 반복되는 경향을 나타내며 정서적인 긴장상태가 지속될수록 정신질환 발병에 취약하거나 사회적 퇴행현상으로 불안증가와 함께 하위 집단끼리 융합하고 이기심과 공격성 폭력과 불신 비행과 범죄율이 높아지고 역기능적인 체계와 사회의 위기가 발생한다고 보고했다.
위의 역기능 체계 중 가족현상으로는 부모와 의사결정시 자녀가 주체성이 결여된 복종이나 밀착된 관계 형성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모자공생(Mother-child symbiosis)과 집착효(obsession HYO)로의 발달 가능성이 높고 미해결 욕구에 대한 갈등과 분노는 고조된 감정에 지배받거나 제3의 삼각관계형성과 미분화 다세대 전수과정이 발생하게 된다. 즉, 정신질환이나 집착효와 같은 역기능의 문제는 개인의 병리적 현상이라기보다는 사회 병리적 현상으로 대두되고 누적된 자아의 미분화 근원은 가족체계 내에서 발생될 수 있음을 주목한다.
한편, 효 분화 의미는 개인이 가족, 직장, 사회 환경 등 상호작용에서 유발한 스트레스를 경험했을 때 감정에 지배되지 않고 부모를 온유한 마음으로 대하는 색난(色難)의 효를 의미하며 전통적가치인 예(禮)를 통한 학습과정에서 정서적인 안정과 사고와 감정이 적절히 분리되고 분화된 효를 의미한다.
효 분화의 특징은 스트레스에 직면한 개인이 불안해결을 위해 탈개인화 되어 부정적인 집단에 융합하거나 사회에 확대하지 아니하고 가족 내 부모등과의 의사소통 등을 통해 스트레스와 감정을 조화롭게 다루며 불안을 적절히 통제한다. 그러나 최근 1인 가족의 두각은 개인이 스트레스에 직면해 있을 때 효 분화 체계유지에 봉착되므로 사회가족조직(society family organization :SFO)에 의한 효 분화 대안이 강조되고 있다.
이어서 효 분화 및 미분화의 속성개념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효 분화는 가족규칙과 생활규범의 관념체계 내에서 부모자녀 역할(父父子子)이 구별되며 사회문화적이고 통념적인 부모의 일관적인 양육방식과 예절, 그리고 통합적이고 조화와 균형의 사회규범을 인식하고 있다.
둘째, 효 분화는 부모와 자녀의 명확한 경계선상에 위치해 불안 안정화를 위한 거짓된 자아를 만들지도 않고 참 자아와 일관된 신념체계 내에서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행동을 한다. 이는 타자의 인정을 받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자기가치실현에 중점을 둔다.
셋째, 효 분화는 안정 애착효(attachment HYO) 체계와 동일한 맥락이며 부모나 가족 그리고 사회에서 대인관계의 불안과 긴장도가 낮아 부정적인 정서체계와 융합하지 않고 객관적이다. 그리고 대인관계상 위기에 직면해 있을 때는 가족원간이나 직장 내에서 기능적인 관계로 발전시키거나 체계 및 구성원 간 원만한 해결점을 찾는다.
다섯째, 효 미분화는 가족과 사회에서 역기능적이고 방어적이며 스트레스에 직면해 있을 때 타자에게 투사하고 불안한 정서를 해결하기 위해서 쉽게 삼각관계에 개입한다. 또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에 집착하어 정서적으로 예민하며 거절과 실패에 대한 자존감 손상과 분노와 적개심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고 감정투사가 반사적으로 나타난다.
이상에서 살펴본 보웬의 자아분화 이론이나 효 분화 의미는 인간이 탄생하면서 부모자녀 간 숙명적인 관계에서 분리불안과 애착, 성장과 발달 단계를 경험하면서 획득됨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에 나타난 성장과 발달단계에서 부모에게 획득한 신뢰와 “환경 속에 나”라는 자아정체성 확립은 지속적인 효 분화로서 강화된다.
결론적으로 효 분화는 부모자녀 간 정서체계 내에 안정애착과 인정욕구 충족에 의한 불안 안정화의 정신내적 분화를 이루는데 있으며 대인적 분화는 대인관계상 감정에 지배받지 않고 통합적이고 유연한 사고와 문제해결 시 타자를 배려한 객관적 자주적 독립적인 사고와 감정이 적절히 분리된 상태로서 조화와 균형을 강조한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군사 정치 경제 등 각종 불안으로부터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편집적이고 편향적인 심리구조에서 수용적이고 통합적인 내적 변화가 있어야 되며 국민 모두는 자아가 적절히 분화된 의식에 사고와 감정을 적절히 분리시킬 수 있을 때 개인과 가족의 안정화는 물론 사회와 국가가 안정화 될 수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