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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 작가명 없이 26년 만에 세상으로 나왔다..
문화

‘미인도’, 작가명 없이 26년 만에 세상으로 나왔다

이흥수 기자 입력 2017/04/19 13:16

[뉴스프리존=이흥수 기자]故 천경자 화백의 작품이 맞는지를 두고 수십 년 동안 논란이 계속돼 온 ‘미인도’가 26년만인 18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인도는 1991년 위작 논란이 시작되면서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채 그동안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에 보관돼 왔다.


앞서,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9일 개막하는 소장품전 ‘균열’에 출품된 10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미인도’를 함께 공개했다. 특히 미술관 측은 이례적으로 작품에 작가 이름을 명시하지 않았다.


'미인도‘ 작품의 크기는 가로 26cm, 세로 29cm로 A4 용지 크기보다 조금 큰 편으로, 화관을 쓴 여인과 어깨 위에 앉은 나비까지, 자세히 살펴보니 뚜렷한 질감이 느껴졌다.


강화유리에 둘러싸여 전시된 ‘미인도’에는 작가 이름이나 작품명 등 아무런 설명이 붙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미술관 측은 “이 작품을 두고 진위 논란과 함께 여전히 법적 다툼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검찰이 ‘미인도’는 천 화백의 진품이 맞다는 수사 결과를 내놨지만, 유족 측은 현재 이에 맞서 항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미술관은 작가명 표시 대신 진위 논란을 둘러싼 경과를 보여주는 각종 자료를 함께 소개하는 형식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미인도’ 공개에 특별한 관심이 쏠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전시는 진위를 가리거나 특정 결론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시를 계기로 ‘미인도’가 논란의 대상이 아닌 감상의 대상인 하나의 작품으로 다시 조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일부터 일반에 공개되는 ‘미인도’는 ‘균열’展이 끝나는 내년 4월 29일까지 전시된다.


이흥수 기자, lhsjej70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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