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단양, 1998(2017), 디지털 프린트/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뉴스프리존=이흥수 기자]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 ‘한정식-고요’전을 오는 8월 6일까지 과천관 제6전시실에서 개최한다.
‘한정식-고요’는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 현대미술의 정립과 발전을 위해 과천관에서 진행 중인 한국현대미술작가 시리즈의 두 번째 사진 전시로 한국 추상 사진의 선구자 한정식(1937~)을 조명한다.
한정식은 리얼리즘 사진이 주를 이루던 1960년대부터 사진 자체의 방법론을 중시하는 사진의 형식주의를 받아들여 한국 고유의 미와 동양 철학을 바탕으로 ‘한국적 형식주의’ 사진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한국 최초로 사진학회를 창립하고 학술지를 발간하면서 보다 전문적으로 사진 이론을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번 전시에는 1980년대부터 최근작까지 전 생애 작품 100여점이 총망라된다. 특히 그가 평생에 걸쳐 추구해온 추상사진의 완성을 대표작인 ‘고요’ 시리즈를 통해 만날 수 있다.
한정식은 1937년 서울에서 출생해,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과를 졸업하고 강남중학교, 보성중.고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다 1968년 홍순태가 조직한 아마추어 사진동아리 ‘백영회’ 활동을 시작으로 사진에 발을 들여 놓았다.
전시공간은 한정식의 추상사진 연구 흐름을 따라 세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나무’ ‘발’ ‘풍경론’ 공간에서는 한정식이 추상사진에 처음 관심을 가지고 사물의 형태가 지니는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하면서 교감해 나가는 과정을 담아낸다.
두 번째 공간에서는 대표작인 ‘고요’ 시리즈를 통해 그의 탐구와 고민이 어떤 결론을 얻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가 창조해낸 사물과 풍경은 사진의 필연적 특성인 구상성을 벗어나 온전하게 느낌만으로 관객과 작품이 만나도록 유도한다.
세 번째 아카이브 공간에서는 사진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는 필독서로 꼽히는 한정식의 [사진예술개론]을 비롯한 저술서와 이번 전시에서는 공개되지 않은 ‘북촌’ 시리즈가 담긴 도록 등이 비치돼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흥수 기자, lhsjej705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