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규정 위반 가능성 주목
[뉴스프리존=최윤환 기자]근로자의날인 지난 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야드에서 작업 중이던 타워 크레인과 골리앗 크레인이 충돌해 타워 크레인 구조물이 아래로 떨어지며 건조중인 선박을 덮었다. 이 사고로 숨진 근로자는 6명으로 이들 모두가 협력업체 소속 직원이다.
이로써 대형 조선업체에서 일하는 협력사 직원들이 열악한 환경과 위험한 일선 작업장에서 안전사고에 취약한 부분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과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2시 50분께 거제조선소 7안벽에서 800톤급 골리앗 크레인과 32톤급 타워크레인이 충돌해 타워크레인 지지대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있다.
사고원인은 800톤급 골리앗 크레인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던 중 고철통 샤클(shackle·연결용 철물)을 해체하고 있던 32톤급 타워크레인과 충돌, 타워크레인 붐대가 낙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때 해양플랜트 제작 현장을 덮쳐 40대 고모씨 등 작업자 6명이 현장에서 숨지거나 병원 치료를 받는 도중사망했고, 25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변을 당했다. 사망자 모두는 협력업체 5곳의 직원들이었으며, 사상자는 '마틴링게 플랫폼' 작업장에서 근무 중이었다.
이에 경찰은 신호수와 안전관리자들이 안전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중공업측은 사고 발생 직후 현장에서 종합상황실을 가동하며 인명 구조를 벌였고 사고 원인 등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예고된 참사' 반복에 전문가들은 양극화,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차별의 문제가 하청업체 근로자의 비극을 낳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근로자의 처지가 불안하고 악순환을 끊기 힘든 사회 구조에서 이런 비극은 재생산될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경찰은 근로자의 날이어서 삼성중공업 정규직 직원들은 대부분 쉬었는데 협력업체 직원들이 나와 안전 위험이 큰 크레인을 작동한 이유 등도 조사하고 있다. 또한 크레인 운용 관련 안전규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를 가리기 위해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 안전규정 위반 가능성을 두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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