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하이마트는 11일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공기청정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0% 급증했다고 밝혔다
- CU에서는 마스크 판매가 456% 늘었고 구강용품과 손세정제 매출도 각각 13%, 19% 늘었다.
-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에서 나들이 및 식음을 즐기는 현상도 뚜렷하다
- "미세먼지가 고객 상품 구매를 비롯해 고객 라이프스타일의 전반적인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뉴스프리존= 김영진기자] 맑고 청명한 날을 보는 기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대응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해결방안은 묘연해 보인다. 그렇다면 불만과 불평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을까? 경제는 인간의 삶을 반영한다. 미세먼지가 현재의 어쩔 수 없는 환경적 피해이고 이것이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바로 이러한 영역에서의 기회를 챙겨봐야 할 것 같다.
'미세먼지 포비아'로 A씨의 일상은 꽤 많이 바뀌었다. 교외 나들이를 좋아하지만 '바람을 쐬러 나간다'는 것은 옛말이 됐다. 쇼핑몰, 카페, 음식점 모두 최대한 야외 체류시간이 짧은 곳으로 이동한다. 사놓고 쓰지 않던 '세안기기'를 이용해 세안하게 됐고, 콘택트렌즈는 '원데이'로 외식할땐 물을 마시기 전 입을 한번 헹구는 버릇도 생겼다.
◆ 미세먼지란 무엇인가?
미세먼지에 대해 바로 알고 대처한다면 미세먼지를 이겨낼 수 있다. 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지름이 10㎛ 이하는 미세먼지(PM 10) 지름이 2.5 ㎛ 이하(PM 2.5)는 초미세먼지라고 한다.
◆ 미세먼지 발생 원인
▷ 자연적 발생 : 흙먼지, 바닷물에서 생기는 소금, 식물의 꽃가루 등
▷ 인위적인 발생 : 자동차 배기가스, 발전시설에서 화석연료를 태울때 생기는 매연, 건설현장 등에서 발생하는 먼지, 소각장 연기 등
◆미세먼지의 위해성
먼지 대부분은 코털이나 기관지의 점막에서 걸러져 배출되지만 미세먼지는 입자의 지름이 10㎛이하로 매우 작아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우리 몸속까지 스며들게 된다.
미세먼지가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면 천식, 호흡기, 심혈관계 질환 등이 유발할 수 있다.
최금 미세먼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세먼지 포비아'가 증가하면서 공기정화식물이나 공기청정기, 침구청소기등 관련 제품을 찾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침대, 거실, 주방 등 집안 곳곳에 미세먼지의 영향이 미치고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미세먼지 포비아'가 우리 삶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 "공기를 돈 주고 사지는" 못하지만, 관련 물품들이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마스크 행렬'은 어느새 우리 삶의 한 풍경이 됐다.
롯데하이마트는 11일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공기청정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0% 급증했다고 밝혔다. 미세 먼지로 인해 에어컨 판매도 180% 증가해 때이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마트도 이 기간 이례적으로 가전 카테고리 매출이 급증했다. 공기청정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0.3% 뛰었기 때문이다. 마스크 판매도 155.2% 늘었다.
조용욱 이마트 바이어는 "미세먼지, 황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1일부터 9일 5억원 수준이던 공기청정기 매출이 올해 같은 기간 29억원을 기록하는 등 이례적인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과 온라인몰에서도 황사관련 제품들이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다. 같은 기간 CU에서는 마스크 판매가 456% 늘었고 구강용품과 손세정제 매출도 각각 13%, 19% 늘었다. 티몬에서도 세안제 매출이 110% 늘었고 치약, 가그린 등 구강용품 판매가 21% 늘었다. 일반마스크 대비 3배이상 비싼 인증마스크 판매가 600% 이상 신장했고, 판매가 급증한 공기청정기도 저가 제품보다 고가 제품이 많이 팔리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에서 나들이 및 식음을 즐기는 현상도 뚜렷하다. 지난달 29일에서 7일까지 황금연휴 기간동안 롯데월드쇼핑몰은 미세먼지를 피해 방문한 나들이객 발길이 이어지며 방문객수가 152만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가벼운 술을 즐기는 '홈술족' '혼술족' 트렌드는 미세먼지 영향으로 더욱 탄력을 받았다. 이마트는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맥주와 안주 매출이 각각 53.6%, 27.5% 늘었고 CU도 같은 기간 맥주, 안주 판매가 각각 45%, 33% 늘었다.
지난 9일 진행된 대통령 선거 투표 현장에서도 '마스크'를 끼고 나온 시민 행렬이 이어졌다. 이제는 마스크에서 더 나아가 강력하면서도 편리한 아이템을 찾는 이들이 늘며 코에 삽입하는 필터형 마스크인 '코마스크'(노스크) '창문 필터' 등 생소한 생활 용품들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옥션의 '휴대용 캔산소'는 판매가 367% 늘었고, '코마스크' 판매량도 325% 증가했다.
임석훈 티몬 생활팀장은 "건강에 대한 우려가 크다보니 가격이 비싸더라도 효과가 확실한 상품을 찾는 특이점도 도드라진다"며 "미세먼지가 고객 상품 구매를 비롯해 고객 라이프스타일의 전반적인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simwood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