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종용 기자]한국 전쟁 당시 도난돼 미국으로 불법 반출된 조선 시대의 문화재인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가 국내로 돌아온다.
한미 공조로 문화재를 국내로 환수 시킨것이 이번이 3번째로 1893년 고종이 발행한 최초의 지폐, '호조태환권 원판'과 '대한제국 국새' 등에 이어 서다.
9일 문화재청이 밝힌 내용으로는 미국 이민관세청과 추진해오던 두 어보의 몰수 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조만간 국내로 들여와 오는 8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환수되는 문정왕후어보는 왕과 왕비, 세자와 세자빈을 위해 제작된 가로 세로 각 10.1㎝, 높이 7.2㎝ 크기의 거북 손잡이가 달려 있는 의례용 도장으로, 명종 2년(1547년) 중종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聖烈大王大妃)라는 칭호를 올리는 것(존호·尊號)을 기념해 만든 어보다.
현종어보는 효종 2년(1651년) 현종의 왕세자 책봉을 계기로 제작된 옥도장이다.
두 어보는 한국 전쟁 중 국내에서 유출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미국인 A씨에게 넘어갔다. ‘문정왕후어보’는 2000년 미국 LA카운티박물관이 A씨로부터 사들였고, ‘현종어보’는 A씨가 소장하고 있다가 2013년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에 압수됐는데 .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약탈 당했다는 추정도 있지만 A씨는 일본인으로부터 구입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화재청이 2014년 진품임을 확인하고, 올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연방법원은 두 어보에 대한 몰수 선고를 판결했고 문화재청과 미국 이민관세청은 9일 수사절차 종결에 합의해 국내로 들어오게 됐다.
이로써 지난 2013년 호조태환권 원판 환수, 2014년 대한민국 국새 등 인장 환수에 이어 한미 양국의 수사공조를 통해 문화재가 환수되는 3번째 사례다.
조선과 대한제국은 국새 37과, 어보 375과 등 총 412과의 도장을 만들었으나, 이 중 현재까지 75과(국새 29과, 어보 46과)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문화재청은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를 오는 8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을 열어 일반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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