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전남=이동구 선임기자] 지난해 국내에 신규 등록된 수입승용차는 전체 승용차 시장의 16.7%에 이르는 26만705대에 이를 정도로 자동차 내수시장에서 꾸준하게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AS에는 소홀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주승용 국회부의장(여수을, 4선, 국토교통위)은 21일 종합감사에서 최근 들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급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회사들의 A/S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8년, 수입차인 벤츠와 국산차인 쌍용자동차의 판매량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을 정도로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급등했다.
문제는 수입차 회사들이 판매에만 급급하고 차를 팔고 난 후 제공해야 하는 A/S에는 소홀해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도 기준으로 전체 승용차 등록대수 1천 867만대 중 11%인 165만대가 수입자동차일 정도로 많은 국민들이 구매하고 있다.
또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8년 동안 수입자동차 ‘빅3’라 불리는 ▲BMW, ▲벤츠, ▲아우디·폭스바겐 3사의 누적 등록대수는 26만 6천대에서 119만 8천대로 4.3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수입자동차 3사의 서비스센터 수는 평균 2.18배, 서비스 직원 수는 2.8배밖에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래된 차 일수록 더 자주 정비를 받아야 하는데, 누적 차량대수가 급격하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비시설과 인원이 따라가지 못해 차량 정비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리고 일부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서비스와 같이 돈이 되지 않는 정비보다 보험회사를 통해 곧바로 돈이 되는 사고차량 같은 경우는 대기 없이 곧바로 입고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주 부의장은 “수입자동차의 판매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음에도 수리를 위한 인프라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직영 서비스센터가 많이 있지만, 지방의 경우 시․도 광역별로 1~2개 밖에 없는 경우가 있어 지방고객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
지방고객들은 국산차의 경우 기존에 있는 공업사나 정비사와 제휴를 맺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점검이나 수리를 받을 수 있는 반면, 수입자동차는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사례로, 전남 22개 시군구에서 벤츠자동차 판매량은 2011년 717대에서 2018년 기준 7,752명으로 10배가량 증가했지만, 전남지역에는 벤츠코리아 서비스센터가 순천 단 1곳뿐이다.
예를 들어 진도에 거주하는 고객이 차가 고장 나거나 단순한 오일 교환을 받기 위해서는 왕복 320km, 이동시간 4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이에 주 부의장은 “수입자동차사는 비싼 돈을 주고 수입자동차를 구입한 구매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수리 서비스 인프라를 확대해야 한다.” 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