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조국 법무부장관 낙마’와 관련해 자당 의원들을 표창하고 50만 원 상당의 상품권까지 부상으로 준 자유한국당이 당외는 물론이고 당내에서조차 비판을 받게 됐다.
한국당은 당일 의원총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특별위원회 태스크포스(TF)팀에 대한 표창장 수여식을 진행해 위원장이었던 여상규 의원과 김도읍.김진태.이은재.장제원.주광덕.정점식 등 청문위원과 곽상도.김종석.박성중.송언석.윤한홍.최교일 의원, 김용남 전 의원까지 표창장을 줬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20대 국정감사는 '조국 낙마 국감'으로 저희의 전쟁에서 작지만 아주 큰 승리, 새로운 물꼬를 전환할 수 있는 승리"라고 자축했다.
하지만 여론은 한국당의 이런 모습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숨지기 않았고, 당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24일, 한국당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상진 의원(경기 성남시 중원구)은 페이스북을 통해 같은 날 <조선일보> "조국 사퇴 표창장 파티... 한국당 꼴보기 싫다" 기사를 게재하며 "한국당 지도부는 정신 차리길"이라고 적었다.
신 의원은 "약간의 지지율 상승에 취해서는 절대 안된다"면서 "집회 많이 하고 목청 높인다고 승리가 쟁취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마음' 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이건 아니다"라며 "국민은 불안과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라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또 "문재인 캠프의 조해주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임명 강행 때 한 끼 릴레이 단식 투쟁에 혼쭐나고도 반성 없이 또 웰빙 원위치 해 가지고는"라면서 "험준 산령을 넘어 치러야 하는 총선은 보나마나다. 걱정에 우려가 더해진다"고 전했다.
조경태 최고위원도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국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의혹 그리고 여러 가지의 문제점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진행 중"이라며 "또한 만약에 (한국당이) 승리했다면 그것은 어떤 일부 특정인들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들의 승리라고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다소 그러한 행위들(표창장 수여식 등)은 국민들이 봤을 때는 자칫 교만해 보인다"라며 "썩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었다"고 비판 의견을 전했다.
강석호 의원도 불교방송 라디오 <BBS 이상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몇몇 의원을) 콕 집어서 조국 낙마에 기여한 부분에 상을 주고 칭찬을 했다? 뭐 나쁜 것은 아니지만 거기에 끼지 못한 의원들은 '분발해야 되겠다', '섭섭하다' 이런 부분 안 나오겠나?"면서 당내 반발을 전하기도 했다.
한국당 상임고문인 이재오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조국사태 유공자 표창장, 원천무효하라. 국민들 보기에 부끄러운 일이고 염치없는 일"이라며 "더구나 50만 원짜리 상품권까지 주었다니, 그러고도 국민들 볼 면목이 있는가. 야당 의원의 대여투쟁은 본분이다. 표창장 주고받을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한국당 지도부가 최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사태 관련 검찰에 고발된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초등학생들도 그런 짓은 안 한다"라면서 "누가 제안했든지 간에 백지화하라. 아직 대여투쟁할 일이 태산 같은데, 쓸데없이 내부 분열 일으키는 것은 지위 불문하고 해당행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