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 [이흥수의 스크린 속으로6]
전 세계가 주목하는 2017년 봉준호 감독 화제의 신작 ‘옥자’
<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 >
[뉴스프리존= 이흥수기자] 영화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괴물’에서 괴물에게 납치된 딸을 찾는 가족, ‘마더’에서 아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범인을 찾는 엄마, ‘설국열차’에서 생존의 키를 쥐고 있는 엔진칸으로 향하는 탑승객 등 창의적 발상과 설정, 그 안에 보편적 정서가 공존하는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여온 봉준호 감독은 ‘옥자’를 통해 둘도 없는 친구이자 가족인 옥자를 구출하기 위한 소녀 미자의 예측할수 없는 여정을 특별한 스토리로 완성해냈다. 소녀와 동물의 순수한 사랑을 바탕으로 위험천만한 모험과 절박한 구출극을 오가는 다채로운 스토리. 여기에 봉준호 감독 특유의 허를 찌르는 유머와 날카로운 사회 메시지,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쉬한 영상미와 정교한 연출이 더해진 ‘옥자’는 기존 영화에 없던 새로운 즐거움으로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지금껏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특별한 동물 옥자와 단 하나뿐인 친구 미자, 옥자를 이용하려는 미란도 그룹, 그리고 비밀 동물 보호 단체까지, 각기 다른 개성과 목적을 지닌 캐릭터들은 ‘옥자’의 예측할 수 없는 여정을 이끄는 축이 된다. 글로벌 기업 미란도의 비밀 프로젝트에 의해 탄생한 옥자는 거대한 덩치와 외모와는 달리 수줍음 많은 내성적 성격의 반전 캐릭터다. 미자와 산에서 뛰어 놀고, 홍시를 따 먹고, 계곡에서 낚시를 하는 것 외의 바깥 세상에 대해선 알지 못하는 옥자는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전하며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런 옥자의 친구이자 가족, 보호자를 자처하는 소녀 미자는 강원도 산골에서 할아버지에 의해 키워져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닌 인물. 그들만의 언어와 눈빛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옥자와 미자의 교감은 특별한 감동을 전하고, 옥자를 구출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뉴욕까지 뛰어드는 미자의 위험천만한 여정이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이끈다.
거대 글로벌 기업 미란도의 CEO 루시 미란도는 화학 회사로 시작한 미란도를 환경친화적인 기업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마케팅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인물이다. 카메라 앞에서는 오직 고객만을 위한다며 환한 미소를 짓지만 그 이면에는 기업의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탐욕을 숨기고 있다. 한때는 동물을 사랑했지만 자신의 새로운 전성기를 위해 그들을 이용하는 동물학자 죠니 월콕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비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루시의 오른팔 프랭크 도슨 등 미란도의 구성원들은 각기 다른 욕망을 드러내며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한편 미란도 그룹의 실체를 폭로하기 위해서 옥자와 미자의 도움이 필요한 비밀 동물 보호 단체 ALF의 멤버들은 개성 넘치는 스타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처럼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동물 옥자를 비롯 기존 영화에서는 볼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과 개성으로 뭉친 캐릭터들과 각자 다른 목적으로 충돌하는 인물들이 빚어내는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는 ‘옥자’만의 신선한 재미와 진한 감동을 선사해 줄 것이다.
봉준호 감독은 ‘옥자’에서 양면성도 보여준다. 유전자조작식품(GMO)과 동물 학대 문제를 동시에 적나라하게 우리 눈 앞에 리얼시사 현장처럼 보여주는가 하면, 또 한편 천혜의 자연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미자와 옥자의 생활을 극명하게 대비시켜 보여준다. 이 영화를 보면서 자연과 동물을 他者化시키지 말고 , 우리와 함께 共存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미자가 옥자와 함께 산골에서 물놀이하던 ‘옥자’속 엔딩이 떠오른다. 시원하고 청량한 두메산골의 향내가 우리를 감싸는 듯한 그 장면은 삭막한 회색빛 현대 사회에서 서 있는 우리가 지금 달려가야 할 곳이 어느 곳인지 가리키는 진정한 나침판인 듯 싶다.
끝으로 영화 ‘옥자’는 흥미진진하고, 매력적이고, 유쾌한, 사랑스러운 영화이고 관객의 마음을 녹여버리는 진정한 카타르시스의 완성체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6월29일 글로벌 온라인 스트리밍기업 넷플릭스와 극장에서 동시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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