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가 창조되는 첫날은 빛(창1:5)의 시작이다. 세상의 모든 생명의 유기체는 빛으로부터 시작 되었고 그 반대편에는 어둠이 상존한다. 빛과 어둠은 함께 있을 수 없으면서도 인류 역사의 시작은 빛으로 시작되고 종말은 빛의 끝 곧 어둠의 시작으로 연속된다.
현대사회에 있어서도 물질적인 만족의 끝은 존재할 수 없는 실재계다. 왜냐하면 인간은 끝없는 욕망을 추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현대사회가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정신적인 고통과 불행을 느끼는 정서는 크게 악화되고 있다. 현대사회가 신음하고 악화되는 현상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것이 바로 자살이다.
자살은 대한민국에게 있어 OECD국가 중 불명예적인 위치에 있으며 명예와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는다. 자살자로서 국민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준 국민연예인 최진실이나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인 노무현이가 그렇다. 자살은 더 이상의 희망이 없고 자신에 대한 통제력이 상실되어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느낄 때 행해지며 인간으로서 약간의 통제감과 불안감을 다스리는 유일한 해결책의 심리로 표현되고 있다.
이러한 물질문명의 풍요 속에서 현대사회가 겪는 문명적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무엇일까. 현재까지 인간은 끝없는 욕망과 갈등의 역사를 물질적인 획득으로부터 안정감을 회복하려 노력하여 왔지만 이 물질적인 가치 우선에서 종국(終局)에 가서는 정신적인 가치가 우리 인간에게 얼마나 소중한 가치의 우선인가를 깨닫는 시간이 곧 올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이 소중한 정신적인 가치 우선의 대안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효사상(孝思想)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와 자녀 간에 세상을 바라보는 원칙을 효의 원리로서 습득하고 그 원리로 우리는 세상을 바라보고 나아가며 그곳에서 비로소 정신적인 안정과 행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효사상이 정신적인 안정감이나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신질환을 유발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그럴 수 있다. 단적인 예로 사랑을 예로 들어보면 사랑은 인류역사상 사회문화와 문명에 가장 위대하게 표현되어 있다. 우리의 삶 전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의 위대한 역사에서 이타적이지 못하고 이기적인 사랑만을 나타낸다면 그것을 사랑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그것은 사랑이라기보다는 병리적 현상의 한 형태로 보아야 할 것이다. 병리적 현상의 사랑을 우리는 스토커나 강박 집착적인 사랑 등으로 분리한다. 병리적인 사랑을 잘 나타내주는 이론은 보웬(Murray Bowen, 1978)의 분화이론을 들 수 있으며 병리성은 미분화된 가족 구성원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또한 보웬은 병리성을 가진 미분화되고 미성숙한 양육자가 세대를 이어가면서 정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음을 보고했다. 즉 이에 대한 병리성을 효로서 표현한다면 집착효(obsession HYO, 2007)라 할 수 있으며 병리적 애착관계의 부산물임으로 묘사한다.
그렇다면 효사상(孝思想)을 무엇이라고 설명(definition)할 수 있을까? 효사상(孝思想)이란 타자(他者)의 존재를 밝히는 빛의 사상이다. 효사상은 인간이 태어난 후 부모로부터 받은 세계 내 존재하는 인간의 영혼과 물질에 대한 인지와 사회학습을 통해 획득된 사고와 감정, 조화(調和)와 균형(均衡)의 융합된 사유체계내(思惟體系內) 존재를 밝히는 빛의 사상이다.
효사상을 빛의 원리라 정의한 것은 효사상의 근원은 3500년전 모세(Moses)가 네 부모를 공경하라(Honor your father and your mother, Ex.20:12)는 것과 2500년전 공자(孔子)가 부모님을 드러내는 것이 효의 끝(以顯父母 孝之終也, 孝經:開宗明義)이라는 근원을 기반으로 밝힌 것이며 인간에게 밝혀진 최초의 효사상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명예(Honor,공경)”와 “부모님을 드러냄(以顯父母)”의 속성은 존재와 빛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으며 빛이 되어야 부모의 존재를 밝힐 수 있다는 원리이다. 그리고 위 두 위인(偉人)을 중심으로 효사상을 밝힌 관점은 모든 국민에게 상식으로 잘 알려졌고 사회통념적인 가치관으로 자리 잡은 사유이기도 하다.
한편, 효사상을 실천윤리로 표현하면 사랑을 기반으로 타자의 존재를 존중하고 인정하고 배려하여 사회의 어둠을 밝히는 사상이다. 즉 효를 "경애"로 나타낸 것과 “부모의 존재를 사랑으로 밝히는것"과는 같은 의미이다. 여기서 부모의 존재를 밝힌다는 원리는 빛의 원리로서 빛이 되어야 부모의 존재를 밝힐 수 있으며 더 나아가 타자(가족,이웃,사회,국가)의 존재를 밝힐 수 있다는 원리이다.
만약, 부모 자녀가 어둠의 존재라면 자신과 세상을 밝힐 수 없을 것이며 부모의 존재 또한 밝힐 수 없다. 빛은 타자를 밝히고 세상을 밝혀 자신과 사회를 즐겁고 행복하게 하고 국가와 사회의 원동력이 되는 효(孝)의 속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효사상은 국가와 사회를 밝히는 원리이며 국민의식의 기본사상이다.
대한민국 현대문명과 사상이 왜 총체적인 위기라고 할 수 있는가. 이성적인 사고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민주주의 다수결정의 함정이나, 인권과 사회제도와의 충돌, 종교들 간의 배타성 등 다원화된 이념과, 개별화된 가치관의 다양성을 담아낼 수가 없는 문명과 사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총체적인 사회적 갈등과 불안의 요소들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효사상이다. 왜냐하면 효사상은 빛의 사상으로서 통교(通敎) 통념(通念) 통시(通時)를 넘나드는 사상체계로서 국가와 사회적 갈등과 불안을 해결하며 마지막 세대에 이르기까지 어둠속에 닫혀있는 문을 여는 유일한 열쇠이기 때문이다.
또한 효사상은 다양한 가치관과 이념간의 갈등을 담아내고 융합할 수 있는 사상이기에 국가이념의 주 사상으로서 자리매김 하기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할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대문명에서 국가와 사회적 불안에서 효사상이 강조되는 이유는 정치 경제 사회 군사등 전반적인 국가정책과 사회제도는 더 이상의 합리성과 논리성을 가진 정합성적인 사회제도로 사회를 이끌기에 한계점을 들어냈으므로 우리 민족의 역동적인 에너지 보고(寶庫)인 효사상을 그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