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선영 기자]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검찰에 의해 기소된 상황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자녀 부정입학 의혹에 대한 시민단체 고발 사건은 두 달이 다 되도록 아무런 수사가 이뤄지지 않다가 지난 8일, 고발인 조사가 시작됐다.
지난 8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성상헌 부장검사)는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는데, 앞서 지난 9월16일 민생경제연구소 등은 나 원내대표가 자신의 딸.아들 입시 과정에서 각각 성신여대와 미국 예일대의 입학 업무를 방해했다며 고발한 지 54일 만에 수사가 개시된 것이다.
시민단체 등은 이후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사학비리 의혹과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사유화 및 특혜 의혹 등에 대해서도 나 원내대표를 4차례 추가 고발한 상황이다.
나 원내대표의 자녀 부정입학 의혹은 조 전 장관의 자녀와 비슷한 내용인데도 검찰이 이제야 수사에 나섰다는 것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게 한다.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 모(23) 씨는 지난 2014년, 미국 고교 재학 시절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했고 이듬해 8월 미국의 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광전용적맥파와 심탄동도를 활용한 심박 출량의 타당성에 대한 연구)에 1저자로 등재됐다.
연구 포스터는 학회에서 연구 성과를 소개하기 위해 붙이는 초록 성격을 띠는데, 포스터 공동 저자 중 김 씨만 고교생이었고 김 씨는 포스터 발표 다음 해인 2016년 예일대 화학과에 진학했다.
시민단체 등은 김 씨가 방학 동안 윤 교수의 도움을 받고 서울대 연구실을 이용한 것은 ‘모친 인맥을 이용한 특혜’라며 상당한 의학적 지식이 필요한 실험에 김 씨가 직접 참여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나 원내대표 딸도 지난 2011년, 성신여대에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으로 입학하는 과정에서도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2학년도 수시 3개월 전에 애초 입시 계획에는 포함되지 않던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이 갑자기 신설됐고, 면접위원들이 면접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준 덕에 나 원내대표의 딸이 합격했다는 것이다.
앞서 나 원내대표의 자녀 부정입학 의혹을 재기한 방정균 사립학교개혁과 비리추방을 위한 국민운동본부 대변인(상지대 교수)은 "성신연대에 재학 중이던 장애인 학생 9명 중 3명은 성적을 정정하지 않았고 5명은 2차례, 1차례씩 담당교수가 본부 학사관리과에 이메일로 요청해 성적정정이 진행됐다.
나 의원 딸은 8차례 중 3차례를 담당교수가 신청했으며 2차례는 증거자료 부족으로 확인하지 못했고 3차례는 불법성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성적 정정을 요청한 학생 5명은 성적이 한 단계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나 원내대표의 딸은 성적 정정 폭이 크다는 이유도 달았다.
당시 나 의원 딸의 성적 정정은 여덟 차례에 걸쳐 이뤄졌는데, 여덟 차례 중 한 과목은 D0에서 A+로 성적이 정정됐고 C+에서 A+가 된 과목도 있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에서 물러난 직후인 2016년 7월 딸 김 씨가 스페셜올림픽코리아 당연직 이사에 이름을 올리는 등 김 씨의 스페셜올림픽 활동과 관련한 특혜 의혹도 있다.
나 원내대표는 2011∼2016년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