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평택공장 70m 높이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간부 2명 중 김성욱 사무국장이 건강이 악화돼 내려왔다.
[연합통신넷=고재성기자] 11일 경기 평택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5분쯤 김 사무국장이 농성을 풀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지난해 12월 13일 고공농성을 시작한지 89일 만이다. 그러나 함께 농성을 시작한 이창근 실장은 여전히 굴뚝에 머물러 있다.
이 실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김 사무국장이 굴뚝을 내려가는 사진과 함께 "김정욱 사무국장께서 쌍용차 최종식 신임 사장님을 뵙고 사태 풀겠다는 믿음 하나로 방금 땅을 밟았다. 힘든 결정을 내린 정욱형에게 많은 격려 부탁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경찰은 김 사무국장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미리 발부된 체포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다. 고공 농성 해제 이유에 대해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은 "김정욱 사무국장이 교섭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 굴뚝에서 내려오는 결단을 내렸다"며 "응급 치료를 받고 난 뒤 회사에 연락해 신임 최종식 대표이사에게 만남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창근 실장에 대해서는 "이 실장에게도 굴뚝에서 내려와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실장이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회사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수원지법 평택지원은 회사측이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이창근 실장 등에게 굴뚝 농성을 풀지 않으면 하루 100만원의 농성 벌금을 내라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민주노총측은 오는 14일 쌍용차 해고자 복직과 굴뚝 농성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평택 쌍용자동차 굴뚝농성장 앞에서 '3.14 정리해고 희망행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은 지난해 12월13일 새벽 해고자 복직, 쌍용차지부를 상대로 제기된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 ,쌍용차 정상화,,희생자 26명 지원 대책 등의 4대 의제를 요구하면서 평택 쌍용차공장 70m 굴뚝 위에 올라 농성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