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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 극단 실극의 연극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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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 극단 실극의 연극 '여행'

이주미 기자 astrojumi@naver.com 입력 2019/12/05 10:36 수정 2019.12.05 13:56
시간이 흐르는 겨울 열차를 타고 관객과 함께 떠나는 연극 '여행(윤영선 作, 윤성호 연출)'

[뉴스프리존=이주미 기자] 극단 실극의 제 13회 정기 공연인 연극 ‘여행(윤영선 作, 윤성호 연출)’이 12월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소공동 세실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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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연습 장면_왼쪽부터 김대철 역의 박영걸, 이양훈 역의 최기창, 나상수 역의 조장희 (사진=퀄커제트)

‘여행’은 연극계의 시인이자 인간의 존재와 외로움을 고민했던 학자로 알려진 故 윤영선 작가(1954-2007)가 2005년에 쓴 리얼리즘의 작품이다.

2005년 초연 당시 한국연극평론가협회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연극베스트3’에 선정되었고 그 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문화축전에 초청되었다. 이듬해 제27회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으로 재 공연되어 우수상, 희곡상, 연기상, 무대예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극단 실극 (사진=퀄커제트)
극단 실극 (사진=퀄커제트)

우리 곁에 머물렀던 윤영선 작가의 작품을, 극작가 겸 연출가인 윤성호와 극단 실극의 관록 있는 배우들이 함께 분석하며 뜻을 합쳐 공감과 울림이 있는 연극으로 관객과 만나게 된다.

윤성호 연출 (사진=퀄커제트)
윤성호 연출 (사진=퀄커제트)

윤성호 연출은, 인간관계에 집중하며 그 관계의 나약함에 대해 탐구하고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담담하지만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며 자신만의 언어로 관객과 소통하는 인물이다.

연극 '여행' 연습 스케치_왼쪽부터 이태식, 박영걸, 최기창, 이장희, 이호 (사진=퀄커제트)
'여행' 연습장면 왼쪽부터 이태식, 박영걸, 최기창, 조장희, 이호(사진=퀄커제트)

‘여행’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후산리 고향친구들인 영훈, 대철, 태우, 만식, 상수가 동창 친구인 경주의 부음을 듣게 된 뒤, 서울역에서 장례식이 있는 창원으로 향하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연극 '여행' 연습 스케치_배우 이태식(이태우 역), 최기창(이양훈 역) (사진=퀄쿼제트)
'여행' 연습장면_배우 이태식(이태우 역), 최기창(이양훈 역) (사진=퀄쿼제트)

초등학교 동창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중년 남성들은 극 중의 1박 2일의 여정동안 서울역과 열차 내부, 빈소와 화장터, 귀경길의 관광버스 안, 터미널로 이어지는 장마다 극의 상황과 공간을 변화시키며 그들의 치열한 삶과 함께 죽음에 대하여 현실감 있게 표현한다.

'여행' 연습장면 (사진=퀄쿼제트)

특히 경주의 화장 장면을 목격한 뒤, 죽음은 그들에게 좀 더 가깝고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온다.

'여행' 연습장면 (사진=퀄쿼제트)

이렇게 그들은 비일상적인 사건 체험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와 삶의 허무를 느낀다. 그러나 그들은 이내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면서 죽음이라는 경험을 반복되는 일상으로 포섭한다. 삶과 죽음이 밀접하게 맞닿아 있음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여행' 연습장면_서기택 역의 김인수는 다양한 작품에서 연극배우로 활발히 활동 중이며 삼창빌딩경영㈜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사진=퀄쿼제트)

실종되어 죽은 줄 알았던 동창 기택의 등장은 삶과 죽음의 묘한 맞물림을 더욱 부각한다.

'여행' 연습장면_귀경길의 열차 내부 안 (사진=퀄쿼제트)

태우, 만식, 양훈, 상수는 서울로 올라가는 관광버스 안에서 일상의 수면 위로 떠오른 삶의 공허에 괴로워하며 광란의 놀이판을 벌이기도 한다.

'여행' 연습장면_빈소內/김대철 역의 박영걸, 정만식 역의 이호 (사진=퀄쿼제트)
'여행' 연습장면_빈소內/서기택 역의 김인수, 누이 역의 김지원 (사진=퀄쿼제트)
'여행' 연습장면_정만식 역의 이호는 실극의 배우이자 IPT&A 부사장으로 기업인이기도 하다. (사진=퀄쿼제트)
'여행' 연습장면_김대철 역의 박영걸은 실극의 배우이자 창덕여자고등학교 교사이기도 하다. (사진=퀄쿼제트)

이 연극은, 평범한 일상의 내용과 장례식장에서 흔히 보게 되는 장면들을 통해 보편적인 형식으로 구성하지만 삶의 본질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사유가 무엇인지를 관객들에게 제시를 하며 몰입시킨다.

서울공대 동문극회 극단 실극은 1967년 12월 3일 남산드라마 센터에서 노만 바라슈/캐롤 무어의 합작인 ‘꽃을 사절합니다 (弔花謝絶)’ 란 연극을 국내 초연하며 서울공대연극회로 출범했다.
연극 활동을 캠퍼스 시절의 낭만으로만 두기 아쉬워, 서울공대연극회 출신 사회인들이 1984년에 결성하여 1988년 다리오 포의 ‘안내놔? 못내놔!(Can't pay? Won't pay!)’를 실험극장 전용극장에서 공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 후 2~3년마다 공연을 지속하여 왔으며 가능한 한 배우, 연출, 미술, 무대, 번역 등을 극 회원들 스스로 해내는 열성과 순수성을 유지하며 국내외 초연 작품들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여러 해 동안 극단 실극에서 제작책임과 제작진행을 엮임 해 왔던 이태식 한양대학교 특훈교수는, 이번 정기공연인 '여행'에선 주연 이태우 역으로 열연한다. (사진-퀄커제트)

이렇게 시작한 활동이 마치 연극과도 같이 50여 년을 지나왔고, 백발소년이 되어가는 가운데 열정을 끌어안고 지속적으로 공연을 이어왔다.

'여행' 공연 리허설_최기창, 김인수 (사진=퀄쿼제트)
'여행' 공연 리허설_조장희(중앙)는 실극의 배우이자 ㈜페닌슐라에너지를 이끄는 사회인이다. (사진=퀄쿼제트)
'여행' 공연 리허설_누이 역의 배우 김지원은 극단 뚱딴지의 부대표이고, 이양훈 역의 최기창은 연극배우로 활동하기도 하지만 서울대학교 산학협력중점교수로 학계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사진=퀄쿼제트)

극단 실극은 “사람들은 이따금씩 살아온 삶의 궤적을 반추해본다. 자신은 누구인지, 잘 살았던 건지, 잘못한 일은 없었는지. 좋았던 일은? 슬펐던 일은? 그래도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절은 강가에 하얀 안개가 조금씩 피어오르듯 되살아나고, 살갑고 애틋한 정이라는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고 밝히면서 “인간의 삶과 죽음이 갖는 의미를 ‘여행’이라는 연극을 통해 관객 또한 나를 되돌아보고 나 자신의 참된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에 동참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함께하기를 기대하며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지속시켜가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여행' 공연 리허설_정만식 역의 이호, 이양훈 역의 최기창 (사진=퀄쿼제트)
'여행' 공연 리허설_노숙자 역, 여장남자 역, 택시 운전사 역으로 1인 3역을 소화하며 열연을 펼친 김기호는 극단 실극의 現 회장이며 서울시립대 명예교수이다. (사진=퀄커 제트)

반세기를 넘어 새로운 시작을 하는 극단 실극의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 이태식(이태우 역), 이호(정만식 역), 박영걸(김대철 역), 최기창(이양훈 역), 조장희(나상수 역), 김인수(서기택 역),김지원(누이 역), 그리고 극단 실극의 15대 회장인 김기호(노숙자 역, 버스운전사, 여장남자 역)가 열연한다.

'여행' 공연 리허설 (사진=퀄커 제트)
'여행' 공연 리허설 (사진=퀄커제트)

제작에는 김기호, 이태식, 정인범, 한승우, 제작고문으로 오세기, 이상렬, 최철구, 이수문, 양영일, 최상규, 채경호, 이우종, 장석권, 노동선, 기획 박병회, 김근미, 연출 윤성호, 조연출 노수빈, 무대감독 한승우, 무대 디자인 양영일, 무대장치 류택환, 포스터 디자인 박예지, 미술 및 팜플렛 유경열, 조명 디자인 노명준, 음악/음향 이호, 의상 디자인 김미나, 소품 김승주, 분장 조성환, 홍보 정지혜, 진행 부창렬, 박한석, 김선국, 이상헌, 이병호, 정준채가 참여하여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사진과 영상촬영은 영화제작사 크림슨사가의 산하 스튜디오 퀄커제트가 참여하여 연극 자료를 기록하는데 기여하였다.

2019년 12월 5일부터 8일까지 세실극장에서 공연되는 극단 실극의 ‘여행’은, 만 15세 이상 관람가로 90분 공연으로 진행되며 인터파크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여행' 포스터 (제공=극단 실극)
'여행' 포스터 (제공=극단 실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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