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이주미 기자= 차근호 극작, 선욱현 연출의 2인극 <미스터 쉐프>가 2021년 3월 3일부터 7일까지 대학로의 동숭무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2013년 초연 당시 코믹한 스토리 속에 묵직한 메시지로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제13회 2인극 페스티벌에서 작품상과 연기상을 수상했다.
극단 ‘같이 [가치]’가 제작을 하고 ‘리틀퍼니’가 기획한 2021년의 <미스터 쉐프>는, 선욱현 연출과 함께 극 안에서 펼쳐지는 유머와 센스를 더욱 확장시켰고, 배우 윤상호가 ‘쉐프 역’으로 열연한다. 보조요리사인 ‘이윤아 역’에 배우 황윤희, 송영주가 더블 캐스팅되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제4회 대한민국 극작가상을 수상한 차근호 작가의 이 희곡은, 세대갈등을 뛰어넘어 범인간적인 사랑과 이해를 바탕으로 신, 구세대의 갈등과 화해라는 단순함. 그리고 두 사람의 자존감, 일과 인생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라는 복잡한 이면을 결합하여 진지하고 묵직한 탐구를 내포한 짜임새 있는 풍자의 블랙코미디로 풀어냈다.
대한민국의 유명 요리사로 정평이 난 ‘미스터 쉐프’는, 이탈리아 요리로 미슐랭 가이드의 별2개를 받은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다. 그의 레스토랑 보조 요리사들은, 쉐프의 고집스러운 성격 때문에 보름을 넘기지 못하며 레스토랑을 떠나버리고 쉐프가 잠시 요리에서 손을 뗀 사이, 다른 요리사가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3개 만점에 2.5개를 받는 일이 벌어진다. 쉐프는 더 높은 점수의 별을 받아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준비에 돌입하며 자신을 도와 줄 보조요리사를 모집한다. 그러던 중, 쉐프가 졸업했다는 이탈리아 요리계의 최고 학교인 까발로 모시아노의 수석 입학 출신의 젊은 요리사인 ‘이윤아’가 이력서를 들고 쉐프를 찾아온다.
쉐프는 윤아를 보조요리사로 채용을 하고, 적극적인 윤아는 쉐프의 까다로운 지시에도 능수능란하게 움직인다. 쉐프는 그런 그녀가 마음에 든다. 이런 평화도 잠시, 서로 다른 요리관을 가진 쉐프와 보조요리사 윤아는 한바탕 논쟁을 치르며 감정은 격에 달하는데....
기성세대를 상징하는 ‘쉐프’는 최고의 권위자이며 자존감이 하늘을 찌르는 인물이다. 여기에 제자를 자청하여 찾아온 젊은 요리사, ‘윤아’는 발랄하고 요리에서조차 파격을 구사하려고 한다. 정통을 고집하는 쉐프와는 부딪힐 수밖에 없는 인물 구도이다. 쉐프를 찾아온 보조요리사가 단순히 제자가 되려고 했던 게 아니라, 다른 목적이 밝혀지면서 극은 다른 방향으로 치닫는다. 그 싸움의 와중에 두 사람은 서로의 치명적인 약점도 알게된다.
작품을 집필한 차근호 작가는, “<미스터 쉐프(Mr. 쉐프)>라는 작품을 통해 변화와 융합이 범접할 수 없는 거대 담론이 아니라 우리 삶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삶의 가치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밝힌바 있다. 그의 또 다른 작품으로는 <조선제왕신위>, <루시드 드림>, <세기의 사나이>, <깐느로 가는 길 >등이 있다.
연출의 변에서 선욱현 연출은, “꼰대도 빛깔이 있다. 극 속에서 쉐프는, 지탄받아야 할 대상으로 비추어지다가, 제자요리사와의 충돌로 인해 서로는 인생과 일에 대한 사랑을 공유하게 된다. 결국 이 작품의 저변에는 일에 대한 사랑과 자존감, 곧 인생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내포되어 있다. 그 열정과 자존감이 부딪힐 때, 갈등은 생겨난다. 근원적인 세대갈등의 탐구라고도 볼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귀엽고 유쾌하기도 하다. 그 뜨거운 코미디를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선욱현 연출은, 現 한국극작가협회 이사장이자 춘천인형극제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요작품으로는 <돌아온다>, <카모마일과 비빔면>, <의자는 잘못없다>, <황야의 물고기> 등이 있다.
2013년 ‘미스터 쉐프’ 초연 시 출연했던 윤상호 배우는, 연극 <흑백다방>,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 <51대 49>, <절대영도> 등 총 40여 편이 넘는 작품에서 열연했으며 2인극페스티벌 연기상, 서울 연극인 대상 연기상, 서울 연극제 연기상 등을 수상한 저력의 배우이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코믹적 요소가 넘치는 융합형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강탈시킬 예정이다.
배우 윤상호는, “못 말리는 꼰대 쉐프와 도전하는 젊은 제자요리사의 전투코미디인 이 작품에서 극중 인물의 콘셉트를 충실히 이행하여 관객들께 더 가까히 다가가 재미와 웃음, 극적 공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윤아 역의 배우 황윤희는, 연극 <아리랑 랩소디>, <레미제라블>, <화가 나혜석>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다채로운 연기를 펼치는 배우로 알려져 있다.
배우 송영주는, <경복궁에서 만난 빨간여자>, <만리향> 등에 출연하였고, 개성있는 이윤아 역으로 윤상호 배우와 극강의 호흡을 맞춰 작품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2015년 ‘호랑이의 꽃길’을 시작으로 나눔의 가치 실천과 국가와 인종을 넘어선 인간의 가치를 발견하는 목표를 가지고 창단한 극단 ‘같이 [가치]’는, 극예술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관극의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공연을 통해 공연 예술이 대중들과 소통의 창구로 더욱 발전되는 계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비췄다. 또한, 검역지침을 준수하여 좌석간 거리두기를 시행한다.
극적 공감을 불러일으킬 러닝타임 80분의 이 작품은, 13세 이상 관람가로 3월 3일부터 7일까지 동숭무대소극장에서 평일 7시 30분, 토요일은 3시와 6시, 일요일 3시에 공연되며, 인터파크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인생의 표면적 가치와 불완전성의 폭로를 촘촘한 풍자로 위트 넘치게 풀어낸 연극, <미스터 쉐프>가 평단과 연극팬들의 높은 관심 속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