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상윤 기자]지난 6일 오전 자신이 몸담고 있던 우체국 앞에서 분신한 47살 원 모 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결국 8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우체국 집배원들의 노조인 전국집배 노동조합는 잇따른 집배 노동자 과로사망·자살·교통사고 등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조사위원회를 구성할것을 촉구했다.
10일 오전 전국집배노동조합은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일 사망한 원 모 집배원 사건과 관련해 "고인의 명예회복과 재발방지를 위해 국민진상조시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올해 우체국에서 숨진 노동자가 12명에 달한다며 정부가 나서서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배노조는 "원 씨의 죽음을 포함해 올해만 우정노동자 12명이 과로·자살·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지적하며 "우정사업본부는 전국적으로 지역을 가리지 않고 집배원들이 사망하는 중대재해다발사업장이다. 그간의 죽음에 대해 우정사업본부가 취한 태도를 본다면 재발방지 의지가 전혀 없다. 반드시 객관적이며 노동조합들의 참여를 보장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집배원들의 과로자살이 끊이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가 부족한 인력 때문"이라며 "원 씨의 과로자살은 충동적인 선택이 아니고 오랫동안 부족한 인력과 넘치는 물량에 허덕이며 일해 왔던 것이 근본 원인"이라 주장했다. 따라서 "즉각 정규집배인력 4500명을 늘려 근본적인 재방지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앞서 숨진 안양우체국 소속 집배원 원 씨는 6일 오전 11시경 자신이 일하는 안양우제국 앞에서 분신한 후 병원에 옮겨졌으나 8일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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