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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의 삶과 예술세계를 보여주다..
문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의 삶과 예술세계를 보여주다.

이흥수 기자 입력 2017/07/15 01:07
<김환기, 내가 그리는 선線, 하늘 끝에 더 갔을까展 : 환기 미술관 ~8월15일>

<김환기, 내가 그리는 선線, 하늘 끝에 더 갔을까展> ? 사진=이흥수 기자

[뉴스프리존=이흥수기자]한국 근.현대 추상미술의 선구자 수화 김환기 화백의 <김환기, 내가 그리는 선(線), 하늘 끝에 더 갔을까> 展은 김환기의 뉴욕시대 중 1960년대 작품의 조형적 변화와 전개에 포커스를 맞춘 ‘김환기 학술연구 특별기획전’으로 전시 +출판 +교육체험 이라는 복합적 콘텐츠로 진행된다. 김환기의 뉴욕시대(1963~74)는 그의 예술여정에서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고 이를 실행하여 세계예술의 중심무대에서 벌거벗은 채로 예술과 직면하고 고군분투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이루어가는, 작가로서의 원숙기이자 완성기이다.

본 전시는 김환기 작품의 백미(白眉)라 불리는 대형 전면 점화가 시작되기 전, 1960년대 다양하게 일궈낸 구성실험의 하나인 ‘십자구도(十字構圖)’ 작업을 소개하면서 점차적으로 숭고한 추상의 세계에 이르는 작가의 예술 여정에 집중한다.

김환기는 1963년 뉴욕에 도착한 후 점, 선, 면이라는 순수한 조형언어로 다양한 조형시도와 재료실험을 거듭하며 구성을 모색하던 과정에서 ‘십자구도’ 작품들을 제작한다. 화면을 십자十字로 분할하여 붙여진 ‘십자구도(十字構圖)’는 1970년대 전면점화가 완성되기 직전 1967~69년에 걸쳐 제작된 다양한 십자 형태와 사방형 구도의 작품 군이다.

화면을 십자형으로 4등분하고 가운데 교차하는 부분에 1/4의 원형을 반복하여 구성한 ‘십자구도’는 중심을 둥글게 피워나간 형태에서 꽃잎이 피어나는 봉오리나 나뭇잎이 연상된다. 또는 우리의 전통 연(鳶)의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하며 사면으로 나누어진 면 하나하나에 산월과 달항아리의 선들이 각자의 방향에서 뻗어나가 자연스럽게 생긴 선구도 또는 면구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다양한 색면의 리듬 있는 구성, 중심을 향한 맑고 명랑한 색채, 코튼 위에 우연적으로 스며들고 번진 단순한 색선(色線)들의 표현 등은 30~60년대 작업에서 다루었던 여타의 작업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형태와 새로운 분위기를 보여준다.

자연의 형상이 추상화되는 과정으로 동양화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서양적 화법의 조형 시도라 할 수 있는 ‘십자구도’는 작가가 최종의 핵심적인 주제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이자 긴 예술여정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혁신적인 전개였다.


이처럼 김환기의 1960년대는 드라마틱한 조형적 시도와 실험들을 거듭한 창조적인 시기로, 이후 점차적으로 점, 선, 면의 조형요소만 남겨져 1970년대의 걸작, 대형 전면점화라는 가장 숭고한 “추상정신의 세계”를 완성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김환기가 창조적인 조형실험을 거듭한 도전정신의 실현과정과 부단히 추구한 숭고의 미학을 관람객에게 생생하게 전한다.

환기미술관은 본 전시를 통해 전시 관련 연구해설서 및 전시도록을 국,영문으로 출판, 김환기 학술연구에 있어 국제교류적인 측면을 강화하고, 문화예술나눔의 일환으로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십자구도의 주요 모티브를 형상화한 조형 구조물이 전시장 중앙에 설치된다. 본 섹션에서는 김환기 예술철학의 사유와 전개, 당시의 치열한 창작열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사진자료 및 어문저작물 등이 구성되어있다.

lhsjej70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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