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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침 뱉고 욕설도.. 난입 폭력 보수집회 시위대..
사회

국회 침 뱉고 욕설도.. 난입 폭력 보수집회 시위대

김선영 기자 libra3333333@gmail.com 입력 2019/12/16 20:14 수정 2019.12.16 20:22
보수단체 국회 본청 진입 시도에 혼란…
"자한당, 국회서 정의당 당원과 기자들에게 폭력행사.. 얼굴에 침뱉고 머리채까지 잡아"
"국회안에서 국회의원이 폭행 당하는 초유의 사태"
"자한당 당원·극우단체 회원 10여명 달려들어 폭행"

[뉴스프리존= 김선영 기자] 선거법과 공수처법 처리 등에 반대해, 국회 경내에 모였던 시위대가 백주 대낮에 현역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과 정의당 당원들, 일부 언론사 기자들에게 '꺼지라'며 폭력까지 행사하는 야만적 테러를 자행했다.

8시간째 이어지는 보수단체 국회 내 집회=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날치기 상정 저지 규탄대회'에 참가했던 보수단체 회원들이 '공수처법 폐기 및 선거법 날치기 중단'을 요구하며 8시간째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2019.12.16
8시간째 이어지는 보수단체 국회 내 집회=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날치기 상정 저지 규탄대회'에 참가했던 보수단체 회원들이 '공수처법 폐기 및 선거법 날치기 중단'을 요구하며 8시간째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2019.12.16

이들 시위대는 16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의원회관으로 이동하던 설 의원을 둘러싸고 멱살을 잡고 욕설을 하는 등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설 의원의 안경이 떨어지기도 했다.

설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시위대가 얼굴을 쳤던 것 같다"라면서 "국회에서 국회의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봉변을 당해본 것은 처음"이라고 개탄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유한국당 당원과 극우단체 회원들의 불법행위로 국회가 무법천지가 된 오늘, 결국 국회 안에서 국회의원이 폭행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라면서 자당 소속 최고위원인 설훈 의원이 봉변을 당한 사실을 알렸다.

홍 대변인에 따르면, 설훈 의원은 상임위 회의를 마치고 국회 후문을 통해 차량으로 탑승하려는 순간 자한당 당원과 극우단체 회원 10여명이 설 의원에게 달려 들어 폭력을 행사했다.

홍 대변인은 "이들은 태극기 깃대 등 각목을 휘두르고, 멱살을 잡는 등 폭행을 가했다"며 "이로 인해 설훈 최고위원은 안경이 깨지고, 몸에 상처를 입고 충격을 받아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국회의원을 상대로 백주대낮에 벌어진 정치테러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라면서 "폭도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는 자유한국당 집회 참석자들을 강력히 규탄하며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국회는 불법이 횡행하는 무법천지다. 국회 사무처와 경찰은 더 이상 법치를 유린하고, 국회를 마비시키는 불법을 방관하고 용납해서는 안 된다"라면서 "이번 정치테러도 경찰은 뻔히 예상되는 상황을 지켜만보다가 뒤늦게 이를 말리는 소극적 대처로 일관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선거법 등의 처리를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을 벌이던 정의당 당원들과 '서울의소리' 등 일부 기자들까지 시위대에 머리채를 잡히는 등 폭행을 당했다.

국회에서 '선거법·공수처법 반대' 외치는 보수단체= 자유한국당의 '패스트트랙 법안 날치기 상정 저지 규탄대회'에 참가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16일 국회 본청 앞에서 '선거법과 공수처법'에 반대집회를 하고 있다. 2019.12.16
국회에서 '선거법·공수처법 반대' 외치는 보수단체= 자유한국당의 '패스트트랙 법안 날치기 상정 저지 규탄대회'에 참가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16일 국회 본청 앞에서 '선거법과 공수처법'에 반대집회를 하고 있다. 2019.12.16

국회 앞에 몰린 자한당 지지자들은 '서울의소리'와 '정치일학', '두루치기tv', '신비tv' 등 관련 취재 기자와 유튜버들을 쫓아다니며 폭행을 일삼았다. 아무리 꺼지기 전 촛불이라지만 이렇게 국회를 '무법천지'로 만드는 황교안 자한당 대표는 이 사태를 어떻게 책임질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시위대는 이날 정의당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농성장 앞으로 몰려가 욕설을 하다 이를 저지하던 정의당 당원의 머리채를 잡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은 "청년 당원들이 폭행을 당했고, 농성장을 지키는 당 지도부와 당원들이 수 시간째 폭언과 성희롱 등을 무차별적으로 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극우세력의 불법적인 난동에 민의의 전당이 유린당하고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고소 고발을 통해 폭행에 대한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강조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한 청년 당원은 따귀를 맞았고 누군가는 머리채를 붙잡혔다. 한국당과 우리공화당 집회 참여자들은 정의당 당원들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장시간 퍼부었고 얼굴에 침을 뱉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의당 농성장의 기물 파손 시도도 있었다. 그 와중에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집회 대오의 환호를 받으며 당당히 국회 본청으로 입장했다"라면서 "본 집회에서 벌어진 불법·폭력 사태의 책임은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에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법을 어기고 국회청사 출입제한조치까지 발동하게 만든 대규모 난동을 조장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에도 몸싸움을 벌여 국회를 마비시키더니 이제는 지지자와 당원까지 동원해 폭력사태를 초래하는 형국"이라고 했다.

자한당은 오늘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열었는데, 규탄대회 이후 자한당 지지자와 우리공화당 지지자, 극우단체 관계자 등이 더해져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하며 아수라장을 만들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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