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선영 기자] 21대 총선이 불과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언론사의 총선 여론조사에서 '정권심판론'보다 '보수야당 심판론'이 더 높게 나온다는 분석이다. 보수아성인 대구경북(TK)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자유한국당(자한당)과 황교안 대표 지지율이 '위험수위'로 나타나 자한당에 비상이 걸린 양상이다.
지역구로 관심이 높은 '정치 1번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 2위에 1년 이상 자리한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결' 여부가 관심이다. 민주당 후보로 서울 종로 출마가 관측되는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달 30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종로 출마 가능성에 대해 "대체로 그런 흐름에 제가 놓여가는 것이라 보고 있다"고 답했다. 자한당 황교안 대표도 종로 출마 여부에 대해 입을 열었다. 1일 기자간담회에서 '종로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4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하면서 꽃길을 걷거나 꽃가마를 탄 적이 없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일이든 마다치 않겠다.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답했다. 2일 총선판의 흐름을 좌우할 이른바 '빅매치'에도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대구경북 지역 19세이상 유권자 1천9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1위는 자한당이었으나 지지율은 30.0%에 그쳤다.
정당별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18.9%로, 한국당과의 격차가 11.1%포인트에 불과했다.
다음 정당 지지도에도 정의당(5.7%), 바른미래당(3.6%), 새로운보수당(3.4%), 우리공화당(2.1%) 순이었고, 무당층이 34.8%나 됐다. 한국당 지지층보다 많은 유권자들이 지지정당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먼저 정당 대표 '제1야당 대표로서 황교안 대표가 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54.8%가 '잘 못하고 있다"고 답했고, '잘한다'는 응답은 38.1%에 그쳤다.
뿐만이 아니고 여론차기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도 황교안 대표가 17.8%로 1위를 차지했으나 2위인 이낙연 국무총리(16.2%)와 차이가 불과 1.6%포인트에 불과했다.
무엇보다도 황교안 대표는 자한당 지지층(47.2%)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으나 보수층(31.5%), 50대(23.6%)와 60세 이상(32.0%)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지 못했다. 특히 황 대표는 30대 사이에서 2.2%의 지지를 받으면서 이낙연 총리(27.5%)는 물론 이재명 지사(8.2%), 유승민 의원(7.3%), 심상정 정의당 대표(5.3%), 홍준표 전 대표(2.4%), 김부겸 장관(2.3%)보다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긍정평가가 32.0%에 그쳤고, 부정평가는 64.9%에 달했다.
집권 3년이 지났어도 반문 정서가 전국에서 가장 강함에도 불구하고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이 전혀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도리어 지난 대선이나 지방선거때보다 지지율이 떨어지는 자멸적 위기를 자초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와관련, 보수통합에 대한 공감은 57.2%, 비공감은 37.7%로 보수통합 지지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울경 중심 자한당 지지층에서는 81.0%가 보수통합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통합 범위를 묻는 질문에는 ‘보수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중도까지 통합’이 28.5%로 가장 높았다.
구속되어 있는 박정희 향수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원하는 신당이 만들어질 경우 ‘지지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18.5%에 그쳤다. 지지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76.3%나 됐다. 박근혜 신당이 출현하더라도 별다른 파괴력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는 대목이다.
이번 여론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16.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