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선영 기자] 4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자한당) 대표가 황교안 대표의 '수도권 험지 출마' 선언을 깎아내리면서 4·15 총선을 앞둔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거듭 촉구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입당 1년도 안 된 사람이 험지 출마 선언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그게 무슨 큰 희생이라고 다른 사람들까지 끌고 들어가나"라고 비판했다.
이와관련, 최근 황 대표의 '험지 출마 요구'가 자신을 비롯한 당 유력 인사들을 겨냥한 것임을 의식한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대구 동구을이나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출마하겠다는 입장이다.
홍 전 대표는 이어 "위기모면책으로 보수통합을 또 선언하고 험지출마 운운하며 시간 끌고"라며 "그럭저럭 1월만 넘기면 자리 보전할 수 있다는 생각 만으로는 한국 사회 양축인 보수 우파 집단 전체가 궤멸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 궤멸을 현장에서 직접 당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모두 내려놓고 통합 비대위를 구성하라. 황 대표님 밑으로 들어올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늦으면 늦어질수록 우리는 수렁에 빠질 것"이라며 황 대표의 결단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패스트트랙으로 기소되면 공천을 받아본들 본선에서 이기기 힘들고, 이겨도 보궐선거를 하게 될 것"이라며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는 무능·무책임의 극치 정당을 갖고 총선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황 대표가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된 점을 에둘러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종교부분도 꼬집었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를 향해 "정치적 신념으로 정치하지 않고, 종교적 신념으로만 정치하면 정치가 제대로 된다고 아직도 생각하느냐"며 "주변에 들끓는 정치 브로커들의 달콤한 낙관론으로만 현 위기 돌파가 아직도 가능하다고 보느냐"고 묻기도 했다. 자한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공천 받아 본들 낙선이 뻔한데 왜 그리 공천에 목매여 할말 못하고 비겁하게 눈치나 보나"라며 쓴소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