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유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을 앞두고 소방관 출신의 31살 오영환씨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7일 민주당은 '소방안전 전도사'로 알려진 오씨는 2010년 119구조대원으로 소방관 생활을 시작해 최근까지 중앙119구조본부 현장대원으로 일했으며, 일선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 '어느 소방관의 기도'의 저자이다.
오씨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이 책의 인세수익 대부분을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와 독거노인, 그리고 순직 소방관 유가족을 위해 기탁했고, 소방공무원 국가직화를 위한 광화문 1인 시위 등의 활동을 해왔다.
또한, JTBC의 TV 길거리 강연 프로그램 '말하는대로'에 출연해 널리 알려진 인물이기도하다. 민주당은 국회에 전무했던 소방직군 인사 영입을 통해 국민 생명·안전 분야 정책 기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영입인재 5호'인 오씨의 입당을 공식 발표했다.
지역으로는 경기 동두천 출신으로 부산 낙동고를 졸업한 오씨는 2010년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으로 소방관 생활을 시작했으며, 최근까지 중앙119구조본부에서 현장대원으로 일해 왔다. 그는 소방관으로 일한 9년간 2천번 이상 현장에 출동했다. 구급대원 업무를 맡았던 2년 동안에는 심정지나 호흡곤란으로 죽음의 문턱에 이른 환자를 응급처치로 살린 경우 수여하는 '하트세이버' 배지를 6개 받기도 했다.
오씨의 기자회견후 민주당은 보도자료에서 "오씨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소방·안전에 대한 강연 활동을 하고, 홍보도 적극 펼치는 등 '열혈 청년소방관'으로 주목받아왔다"고 소개했다.
오씨는 기자회견에서 오씨는 "눈앞의 생명을 끝내 구하지 못한 아픔과 트라우마 때문에, 해마다 너무 많은 소방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고 전했다. "누군가 국민 생명과 안전에 관해 필요한 법과 제도, 예산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가장 절박한 사람이 정치를 해야 더 절박하게 일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입당 배경을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느꼈던 법과 현실의 괴리,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 쉽게 위험에 노출된다는 뼈아픈 현실을 정치를 통해 바꿔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씨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소방관은 영웅이지만, 대한민국 소방관들은 영웅을 꿈도 꾸지 않는다"며 "동료가 죽어 나가야만 열악한 처우에 겨우 관심을 보이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부인(김자인)은 '암벽 여제'로 알려진 스포츠클라이밍 선수 이다. 행사 사회는 작년 10월 통과된 소방관 국가직화 법안을 2016년 대표 발의했던 이재정 의원이 맡았다.
오 전 소방관은 지난 2015년 일선 소방관들의 애환을 담은 '어느 소방관의 기도, 세상이 우리를 잊어도 우리는 영원한 소방관입니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책 인세수익의 약86%를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와 독거노인, 순직 소방관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그가 이 책을 판매하면서 2018년 8월 인스타그램에 올린 “통장에 3만원이 남았습니다. 보다, 정확히 밝히자면 3만4566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글에서 오 전 소방관은 “저의 책 ‘어느 소방관의 기도’ 2018년 상반기 인세수익(1020권 판매)으로 153만4566원이 발생했다”며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어린이들과 홀로 힘겹게 생활하시는 어르신분들, 그리고 순직 및 공상 미인정 소방관들과 유가족분들을 돕기 위해 각각 50만원씩 총 150만원의 후원금(수익의 약 98%)을 전달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2017년 하반기의 인세수익은 총 1350권이 판매되어 상기와 같은 이웃들에게 총 185만원의 후원금(수익의 약 90%)을 전달할 수 있었다. 당초 70%의 후원을 약속드렸지만 여러모로 부족한 저의 책이 아직 판매되고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나누고 싶었다. 현재까지 총 927만6290원(약 88%)의 인세 수익을 후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해찬 대표는 회견에서 "입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사람을 구할수록 더 구해야 한다는 간절함이 커졌다는 말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존재 의의고, 존립 이유다. 국가가 의무를 저버릴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 세월호 참사가 보여줬다"며 "오씨의 회견문에서 성실, 진실, 절실한 마음으로 일한 공직자를 봤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씨의 절박한 마음을 민주당이 함께 나눠 가지도록 하겠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의무를 민주당의 제일가는 의무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