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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넘어서 가자’ 늘푸른연극제로 돌아오다...
문화

‘언덕을 넘어서 가자’ 늘푸른연극제로 돌아오다.

이흥수 기자 입력 2017/08/02 21:56 수정 2017.08.03 07:22
<황혼의 달달한 사랑 고백-실버세대의 사랑 이야기>
▲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주인공 이호재

[뉴스프리존=이흥수기자] 2007년 초연 당시 ‘황혼 연극’, ‘실버 연극’으로 불리며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관객의 공감을 샀던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이만희 작, 최용훈 연출)가 늘푸른연극제로 돌아온다. 제2회를 맞이한 늘푸른연극제는 국내 연극 발전을 이끈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다. 이번 8월17일에 개막 공연을 시작한다.

<언덕을 넘어서 가자>는 극작가 이만희가 배우 이호재(76)에게 헌정한 작품으로 맛깔 나는 대사로 황혼기에 접어든 노인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우정을 간직한 세 친구의 일상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50년 동안 마음속에 묵혀둔 노년의 첫사랑을 가슴 따뜻하게 그린다. 이 작품에는 초등학교 때부터 우정을 나누어 온 50년 지기 친구 세 명이 등장한다. 고물상을 운영하는 재력가이지만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무뚝뚝하고 까칠한 구두쇠 완애(이호재), 완애의 고물상에 얹혀살면서 돈만 보면 도박하러 달려가는 민폐 캐릭터 자룡(최용민), 어린 시절 인기녀였지만 사고뭉치 아들의 빚 때문에 보험설계사로 근근이 살아가는 다혜(남기애)는 외로움과 고된 삶을 짊어진 현시대의 평범한 어른들이다. 

▲ 연극배우 남기애  

<언덕을 넘어서 가자>는 재고 따지고 썸 타는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와는 다르다. 투박하고 무뚝뚝하지만 50년 동안 순정을 간직할 정도로 순수하고 풋풋한 실버세대의 사랑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황혼을 맞이한 세 친구가 일상에서 나누는 대화 속에서 인생의 희로애락과 삶의 가치도 또한 느낄 수 있다. 극을 집필한 이만희 극작가는 “노인들에게 첫사랑과 흘러간 옛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다”라며 “파란만장한 고갯길을 수없이 넘고 넘어 이제는 아이가 되어버린 그들의 말간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언덕을 넘어서 가자>의 등장인물 완애는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배우 이호재(76)를 위한, 이호재에 의한 인물이다. 깔끔하고 착하고, 순정파이면서 의리 있는 캐릭터 완애는 이만희 극작가가 이호재 배우를 모델로 썼다고 말할 정도로 그와 닮아 있다.  1963년 연극 <생쥐와 인간>으로 데뷔한 이호재 배우는 55년째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도전을 멈추지 않으며 후배 배우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 100여 편 넘는 연극에 출연,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 이해랑연극상, 동아연극상 등을 수상한 그는 품격 있는 배우의 본보기로 꼽힌다. SBS 드라마 ‘닥터스’, tvN 드라마 ‘비밀의 숲’ 영화 ‘검은 사제들’ 등 브라운관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다시 돌아온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는 영원한 완애 역 배우 이호재를 필두로 자룡 역에는 배우 최용민(63), 다혜 역에는 배우 남기애(55)가 출연한다. <언덕을 넘어서 가자>는 늘푸른연극제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8월 17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한편, 늘푸른연극제는 7월 28일부터 8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개최된다. 배우 오현경 출연의 연극 <봄날>을 시작으로 <유리동물원>, <반민특위>, <언덕을 넘어서 가자>까지 연극계의 거장 4인의 4색 무대가 한 달 동안 릴레이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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