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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는 매혹의 미지 여행, ‘아라비아의 길’

이흥수 기자 입력 2017/08/09 06:21 수정 2017.08.09 08:43
한.사우디 수교 55주년 특별전
▲ '아라비아의 길'전시/사진=이흥수 기자

[뉴스프리존=이흥수 기자]지금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올해 한.사우디 수교 55주년을 기념하여 사우디관광국가유산위원회와 함께 선사시대부터 20세기까지 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국내 첫 대규모 순회전시 특별전 <아라비아의 길-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8월27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13개 주요 박물관이 소장한 466건의 중요 문화재들이 전시됐다.

아라비아는 중근동 고대 문명의 교차로이자 이슬람교의 발상지로서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으로, 유향과 몰약이 유통되는 중요한 경로였고 이슬람시대 이후에는 그 길을 따라 수많은 순례자들이 모여 들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이러한 향 교역과 성지 순례의 길을 따라 모두 다섯 가지의 주제로 아라비아의 긴 역사를 압축적으로 제시한다. 전시의 첫 머리는 기원전 4천년기에 만들어진 신비로운 석상이 관람객들을 선사시대 아라비아로 인도해 준다. 또한 아라비아 반도 북부와 남서부 지역에서 출토된 석기들은 아라비아에서의 인류 정착 과정을 보여준다. 당시 아라비아가 사막이 아니라 비옥한 습지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근 발굴 성과들은 아라비아의 자연 환경에 대한 기존 인식을 바꿔 주고 있다.

▲ '아라비아의 길' 전시/사진=이흥수 기자

전시 제2부인 ‘오아시스에 핀 문명’은 아라비아만 연안 지역을 중심으로 딜문(Dilmun)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고대 문명의 정체를 밝힌다. 이 지역은 기원전 3000년 무렵부터 메소포타미아와 인더스 계곡을 잇는 해상 교역로의 중요한 거점이었다. 아라비아 만을 무대로 두 거대한 문명과 교류했던 흔적은 다채로운 문양이 가득한 녹니석 그릇들에서 사실 확인할 수 있다.

전시의 제3부 ‘사막 위의 고대 도시’에서는 아라비아 북서부의 타미아(Tayma), 울라(al-Ula), 까르얏 알파우(Qaryat al-Faw) 등 향 교역으로 번성했던 기원전 1천 년 무렵의 고대 도시들을 소개한다. 다양한 도상이 가득한 석비들과 거대한 사원을 장식했던 큰 조각상들은 국제적인 고대 도시의 화려한 흔적들을 생생히 보여주며 관람객들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제4부 전시는 ‘메카와 메디나로 가는 길’은 6세기 이후 이슬람교의 확대에 따라 새롭게 형성된 순례길을 조명했다. 여러 순례길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들은 먼 길을 떠나야 했던 순례자들의 여정과 이슬람 시대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순례의 종착지라 할 수 있는 메카와 메디나는 비무슬림들에게 금단의 공간이지만 이번 전시에 선보인 메카 카바(Kaba) 신전의 거대한 문은 메카 사원의 한 복판에 서 있는 듯한 신비한 경험을 선사했다.

마지막 제5부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탄생’에서는 1932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 국왕으로 등극한 압둘아지즈 왕의 유품과 19세기의 공예, 민속품들을 선보이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소개하며 전시를 모두 볼수 있다.
아라비아를 생각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끝없이 펼쳐지는 사막과 오아시스, 풍부한 석유자원 그리고, 사우디 왕족들의 위용과 사치 등이 전부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아라비아의 길> 전시를 보고 사막과 석유로 점철되어진 땅인 아라비아를 미지의 낯섦과 설렘. 호기심 가득한 비밀의 문을 열고 한발짝 한발짝 다가서고 알아가는 이해의 폭을 넓힌 역사 속으로의 뜻깊은 여행이었지 않나 생각된다.

여름방학과 휴가가 한창인 요즘 아이들에게 재미와 교육 두 마리 토끼를 일거에 잡을 수 있는 전시장으로서 온 가족이 함께 색다른 아라비아 문화.역사 여행으로 특별한 휴가를 떠나보는 것도 재충전과 휴식을 얻는 우리 가족만의 피서법 아닐까요?

▲ '아라비아의 길'관람하는 모녀 모습/사진=이흥수 기자
▲ '카바 신전의 길' 전시 관람하는 두 자매/사진=이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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