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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보가, 일본인 운영 '조선미술품제작소' 제품 이라니?..
문화

어보가, 일본인 운영 '조선미술품제작소' 제품 이라니?

노승현 기자 입력 2017/08/18 17:34 수정 2017.08.18 18:54
▲ 덕종어보' 진품이라며 수년간 홍보한 문화재청은 이번 특별전시회서는 재제작품이라고 말을 바꿨다. (사진=국립고궁박물관)

[뉴스프리존=노승현기자]문화재청이 2015년 미국 시애틀미술관에서 돌려받은 '덕종어보'가 모조품인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문화재청이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운영한 '주식회사 조선미술품제작소'에서 만든 모조품 덕종어보를 조선왕실의 유물이라며 다른 문화재들과 나란히 특별전시회에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한 매체의 취재결과 문화재청이 미국 시애틀 박물관으로부터 환수한 모조품은 1924년 진품이 분실된 직후 친일파 이완용의 차남인 이항구가 지시해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환수 당시, 문화재청은 보도자료는 물론 청장이 직접 기고문까지 써가며 1471년 제작된 덕종어보 진품을 돌려받았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문화재청은 권위와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어보는 조선 왕실에서 국왕이나 왕비 등의 존호를 올릴 때 의례용으로 제작한 도장이며 덕종어보는 조선 제9대 왕 성종이 아버지를 기려 1471년 '온문의경왕'이라는 존호를 올리고자 제작한 것이다.

〈종묘 영녕전 책보록〉에 따르면 덕종어보는 1924년까지 종묘에 보관돼 있었다. 조선 9대 임금인 성종이 아버지 덕종을 온문의경왕으로 추존하면서 만든 '진짜' 덕종어보는 1924년 분실됐으며 이번에 전시되는 짝퉁 덕종어보는 친일파 이완용의 차남 이항구가 왕실 관련 사무를 담당하던 시기 만들어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금 남아 있는 덕종 어보는 일제강점기에 분실됐다가 다시 만들어진 것"이라며 "조선미술품제작소에서 분실 직후 다시 제작해 종묘에 안치했다는 기사를 확인했다"고 다른 매체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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