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이순진 전 합참의장 42년 군 생활동안 마흔다섯 번의 이..
정치

이순진 전 합참의장 42년 군 생활동안 마흔다섯 번의 이사

유병수 기자 입력 2017/08/20 18:26 수정 2017.08.21 11:18
이순진 전 합참의장 42년간 군생활 마감.."결혼하지 않았다면 이자리 없어"

[뉴스프리존=유병수기자] 20일, 42년간의 군생활을 마감하는 이순진 전 합참의장의 전역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군복을 벗은 참석해 캐나다 왕복 항공권을 선물했다. 이순진 전 합참의장이 부인에게 감사를 표하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전 의장은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39·40대 합참의장 이임사에서 "만일 아내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말을 있지 못하고 잠시 침묵했다.

이 자리에서 이순진 전 합참의장은 42년간의 군 생활을 회고하면서 "42년간 마흔다섯 번의 이사를 했고, 동생들 결혼식에도 한 번도 참석 못 했다"며 "이것이 분단 상태인 조국을 지키는 대한민국 군인의 숙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말에 문 대통령이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 문재인 대통령, 이순진 전 합참의장에 '캐나다 항공권' 선물 "노고치하 차원"

또한, 이 전 의장은 "무엇보다도 힘든 군 생활 동안 제 아내는 저를 중심으로 살았고 제가 바르게 생각하고 제가 중심을 잡고 군 생활에 집중토록 하였으며 독선에 빠지지 않도록 조언 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자녀들에 대해서도 "군인의 자녀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반듯하게 커준 석이와 진경이에게도 이 세상 최고의 표현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의 삼정검(장군 진급 시 대통령이 수여하는 검)에 수치(유공자나 유공단체에 포상할 때 주는 끈이나 깃발)를 달아줬다.

지난 9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신임 군 수뇌부로부터 보직 및 진급 신고식을 받고 삼정검에 수치를 달아줬으나, 정경두 함참의장은 국회 인사청문 대상자인 관계로 보직신고를 하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건군이래 최조로 이례적으로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이순진 대장이 합참의장으로서 보여준 책임감과 열정에 감사드린다"며 "'대인춘풍 지기추상', 자신에겐 엄격하면서 부하들에게선 늘 '순진 형님'으로 불린 부하 사랑 모습은,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님들이 바라는 참군인의 표상이었다"고 말했다.

▲ 문재인대통령의 페이스북

아래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
함참의장 이취임식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건군이래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합참의장 이취임은 이취임 뿐 아니라 평생을 군에 몸 바치고 최고 지휘관이 된 최고 군인의 전역식을 겸하는 것이어서 더욱 명예로운 자리로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이임하는 이순진 대장은 3사 출신 최초의 합참의장이었는데, 42년 간의 군 생활 동안 45번 이사를 했다고 합니다.
공관 생활을 할 때 공관 조리병을 원대 복귀시키고 부인이 직접 음식준비를 하면서 공관병을 한 명만 두었다는 이야기도 유명합니다.
제가 그 사실을 칭찬했더니 부인은 “제가 직접 음식준비를 하지 않으면 마음이 안 놓여서요”라고 했고, 이순진 대장은 “제가 입이 짧아서 집사람이 해 주는 음식을 좋아합니다”라며 쑥스러워했습니다.
이순진 대장은 전역사에서 아내의 고생을 말하며 눈물을 흘렸고, 부인은 전역사를 마치고 내려온 남편을 따뜻하게 포옹해 주었습니다.
참으로 보기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군 생활을 하는 동안 아내와 해외여행을 한 번도 못 했다는 말을 듣고, 따님이 있다는 캐나다라도 한 번 다녀오시라고 캐나다 항공권 2매를 대통령의 특별한 전역선물로 드렸습니다.
두 분의 새로운 삶이 행복하길 빕니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