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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 암 조직에서 선택적 기포 발생하는 ‘면역세포 활성화’ 전략 제시

이기종 기자 dair0411@gmail.com 입력 2020/03/09 11:41 수정 2020.03.09 15:09
초음파를 쬐면 기포가 나오는 나노버블로 암 세포막 파열을 유발해 네크롭토시스 유사 세포사멸을 유도한 성균관대 박재형 교수팀 연구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 3월 3일 게재됐다.ⓒ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성균관대 박재형 교수팀·뉴스프리존
초음파를 쬐면 기포가 나오는 나노버블로 암 세포막 파열을 유발해 네크롭토시스 유사 세포사멸을 유도한 성균관대 박재형 교수팀 연구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3월 3일 게재됐다.ⓒ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성균관대 박재형 교수팀·뉴스프리존

[뉴스프리존,대전=이기종 기자] 한국연구재단(NRF)은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과 박재형 교수 연구팀이 초음파를 쬐면 기포가 나오는 나노버블로 암 세포막 파열을 유발해 네크롭토시스 유사 세포사멸을 유도했다고 9일 밝혔다.

세포막을 붕괴시켜 스스로 사멸하는 괴사의 일종인 네크롭토시스(necroptosis)는 카스파아제 등 분해효소가 관여하는 자멸사(apoptosis)와 달리 단백질 분해나 산화 등이 일어나지 않아 암 표지자나 면역유발물질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죽어가는 암세포를 면역반응을 활성화시킬 자극제로 이용한다면 면역관문억제제의 반응성을 높이는 한편 남아 있거나 전이되었을지 모를 암세포에 대한 체내 면역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이 면역관문억제제는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대상으로 인지하지 못하게 하는 암세포의 면역회피신호를 억제하는 항체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암에서 네크롭토시스를 유발하는 단백질(RIPK3) 발현양이 낮아 이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여기서 RIPK3는 네크롭토시스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세포막 붕괴를 유도하는 단백질의 활성을 조절하는 인산화효소이다.

이번 연구팀은 이러한 제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단백질이 아닌 물리적 자극으로 네크롭토시스를 유발했고 이후 네크롭토시스가 세포막 파열을 수반하는 데 착안하고 기포를 이용해 암세포를 터뜨리는 고분자를 설계했다.

연구과정을 보면 RIPK3 단백질 발현 유무와 상관없이 초음파 조사할 때 나노버블에 의해 암세포의 구조가 붕괴되는 것을 공초점현미경을 통해 관찰했다.

이 과정에서 실제 대장암 세포에 나노버블을 처리하면 활성산소를 처리한 경우와 달리 세포손상에 대응하는 면역유발물질(HMGB1)이 산화되지 않고 다량 방출, 면역세포인 수지상세포의 성숙도를 월등히 높이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폐로 암이 전이된 생쥐 모델에 면역관문억제제(PD-L1 항체)와 함께 나노버블을 병용투여한 결과로 억제제 단독투여시 보다 종양의 무게가 97% 수준의 감소율을 나타내는 등 반응성이 향상됐다.

이 연구결과에 의하면서 종양 내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CD8+ T세포)가 월등히 늘어났고 잔존 암과 전이암의 성장이 확연히 억제되는 것을 통해 나노버블에 의한 네크롭토시스 유도가 결과적으로 면역체계 활성화를 이끌었음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자, 선도연구센터)의 지원으로 수행됐고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3월 3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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