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카이스트, 쥐와 고양이 등 포유류마다 시각 뇌신경망 구조..
지역

카이스트, 쥐와 고양이 등 포유류마다 시각 뇌신경망 구조가 다른 이유는?

이기종 기자 dair0411@gmail.com 입력 2020/03/11 09:38 수정 2020.03.11 11:09
포유류 종들의 시각피질에서 서로 다른 뇌신경망 구조가 형성되는 원리를 규명한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백세범 교수팀 연구는 국제 학술지 ‘셀(cell)’의 온라인 자매지 ‘셀 리포츠(Cell Reports)’에 3월 10일 게재됐다.ⓒ셀 리포츠·카이스트 백세범 교수팀·이기종 기자
포유류 종들의 시각피질에서 서로 다른 뇌신경망 구조가 형성되는 원리를 규명한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백세범 교수팀 연구는 국제 학술지 ‘셀(cell)’의 온라인 자매지 ‘셀 리포츠(Cell Reports)’에 3월 10일 게재됐다.ⓒ셀 리포츠·카이스트 백세범 교수팀

[뉴스프리존,대전=이기종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바이오및뇌공학과 백세범 교수 연구팀이 포유류 종들의 시각피질에서 서로 다른 뇌신경망 구조가 형성되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11일 밝혔다.

포유류의 시각피질에서는 시각 자극의 방향에 따라 반응의 정도가 달라지는 성질인 방향 선택성(orientation selectivity)을 갖는 세포들이 관측된다.

원숭이, 고양이 등의 종에서는 이 세포들의 선호 방향이 연속적, 주기적인 형태로 변하는 방향성 지도(orientation map) 구조를 형성하는 반면, 생쥐 등의 설치류에서는 마치 소금과 후추를 뿌려 놓은 듯한 무작위에 가까운 형태로 분포해 이를 소금-후추 구조(salt-and-pepper organization)라 한다.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이는 기능성 뇌신경망이 이렇게 종에 따라 다른 구조를 갖는 원인을 찾기 위해 지난 수십여 년 간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으나 아직까지도 이를 결정하는 요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려진 사례가 없었다.

이번 연구팀은 이러한 제한점을 해결하기 위해 두뇌의 시각피질과 망막에 분포하는 신경세포들 간의 정보 추출 비율을 분석함으로써 특정 포유류 종이 갖는 시각피질의 기능적 구조를 예측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포유류 종들의 시각피질에서 서로 다른 뇌신경망 구조가 형성되는 원리를 규명한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백세범 교수팀 연구는 국제 학술지 ‘셀(cell)’의 온라인 자매지 ‘셀 리포츠(Cell Reports)’에 3월 10일 게재됐다.ⓒ셀 리포츠·카이스트 백세범 교수팀·이기종 기자
포유류 종들의 시각피질에서 서로 다른 뇌신경망 구조가 형성되는 원리를 규명한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백세범 교수팀 연구는 국제 학술지 ‘셀(cell)’의 온라인 자매지 ‘셀 리포츠(Cell Reports)’에 3월 10일 게재됐다.ⓒ셀 리포츠·카이스트 백세범 교수팀

연구과정을 보면 먼저 서로 다른 크기의 망막과 시각피질이 연결될 때 동일한 망막 신호를 샘플링하는 시각피질 세포의 비율이 달라지게 된다고 가정했다.

이러한 조건에서 망막-시각피질 신호의 샘플링 형태를 시뮬레이션해 샘플링 비율에 따라 시각피질에서 형성되는 기능성 지도의 구조가 완전히 다르게 결정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이 결과를 기반으로 연구팀은 다양한 종들에 대한 망막 및 시각피질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비교해 시각피질이 크거나 망막이 작을수록 연속적인 방향성 지도가 형성되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했다.

또 기존의 연구에서 확인된 포유류 여덟 종의 시각피질-망막 크기 비율을 기반으로 한 모델을 정량적으로 시뮬레이션하고 이 결과가 실험에서 관측된 것과 같이 방향성 지도 존재 여부에 따라 두 그룹으로 명확히 나누어짐을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에 의하면 서로 다른 크기의 망막과 시각피질 사이의 신경망 연결 모델을 시뮬레이션으로 두 정보 처리 영역 사이에 대응되는 신경세포의 비율이 달라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두 가지 구조의 기능성 뇌지도가 형성됨을 보이고 이 결과가 실제 실험에서 관측되는 신경망 구조와 일치함을 증명했다.

백세범 교수는 “이미 오랫동안 알려져 있었으나 그 의미를 찾아내지 못했던 데이터들과 이론적인 모델을 결합해 새로운 발견을 도출해낸 의미 있는 연구”라며 “뇌 과학뿐만 아니라 계통분류학, 진화생물학 등 생물의 기능적 구조와 관련된 다양한 생물학 분야에서 이론적 모델 연구의 역할에 대한 중요한 시각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선, 송민 박사과정이 공동 1저자로 참여한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셀(cell)’의 온라인 자매지 ‘셀 리포츠(Cell Reports)’에 3월 10일 게재됐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이공분야기초연구사업 및 원천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