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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괄상임선대위원장 맡겠다”..김종인 영입 '거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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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괄상임선대위원장 맡겠다”..김종인 영입 '거절 속내는..?'

김선영 기자 libra3333333@gmail.com 입력 2020/03/16 10:32 수정 2020.03.16 11:44
김종인 "더이상 공천 얘기 않겠다"…황교안 "내가 총괄선대위원장 맡겠다"

[뉴스프리존=김선영 기자]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선대위원장 임명을 놓고 내부적으로 시끄럽다.

결국에는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16일 "저는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다"고 말해, 통합당의 영입 노력이 백지화됐다.

강연하는 김종인1월 15일 오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정치네트워크 시대전환 출범 기념 수요살롱에서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소 이사장이 '새로운 세대가 이끄는 정치가 필요하다'를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강연하는 김종인1월 15일 오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정치네트워크 시대전환 출범 기념 수요살롱에서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소 이사장이 '새로운 세대가 이끄는 정치가 필요하다'를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런 갈등의 시작은 김종인 전 대표의 태영호 공천 비판 발언이었다. “국가적 망신이다. 공천을 이벤트화 한 것이다. 그 사람이 강남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다.” 김종인 전 대표가 통합당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던 3월 12일 경향신문에는 태영호 전 공사의 공천은 ‘국가적 망신이다’라는 발언이 담긴 인터뷰 기사가 나온것.

또한, 이날 김종인 전 대표는 측근인 최명길 전 의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이같이 말하며 "통합당 황교안 대표께도 어제 더 이상의 논의를 끝내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 됐던 일처럼 보이던 것이 흐트러진 데 대해 많은 분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한 마디 덧붙이겠다"며 "통합당 내부 사정이 복잡해지면서 황교안 대표가 여러 명의 선대위원장이 나서는 공동선대위체제를 다시 이야기하였고, 저는 ‘그렇다면 굳이 나를 영입하려는 이유가 뭔지를 알 수가 없다. 여러분들이 합심해 잘 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는 지난 정부와 현정부의 등장에 일익을 맡았다는 점 때문에 국민께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그래서 이번 총선에선 분출되는 국민의 마음이 선거에 잘 반영되어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회복되고, 코로나 사태로 더 어려워진 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해보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통합당의 당내 사정이 도와줄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김종인 전 대표는 태영호 전 공사 공천 관련 발언이 문제가 되자, 신동아 인터뷰에서는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언론에 인터뷰한 내용이 아니다” “그러니까 나쁜 사람들이다. 인사한다고 와서 차 마시면서 15분쯤 잡담하다 간 것이다. 사람이 개인적인 사담을 한 걸 갖고 기사를 내서 그런 물의를 일으키는 언론인이 어디 있나.”
“(태영호 전 공사) 그런 분은 지역구보다는 차라리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게 더 정상적이라고 얘기한 것이다.” 김종인 전 대표는 “태영호 전 공사와 관련한 이야기는 언론에 인터뷰한 내용이 아닌 사담이었다”라며 “지역구보다 비례대표 출마가 더 정상적이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의 변명과 별개로 통합당 내부에서는 민주당 비대위 출신이라는 점과 선대위원장을 하기 전부터 논란이 벌어져 당 내부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또, 이날 조선일보는 김종인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가 당초 ‘상임선대위원장’이 아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연락이 와서 없던 일로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가 상임이 아닌 공동선대위원장을 제안한 이유는 당내 반대의 목소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전 대표는 상임이 아닌 공동으로 선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일사불란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김 전 대표는 본인 주도하에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선대위원장은 수락할 순 있지만, 다른 사람과 공동으로 선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통합당 내부의 반발이 계속 이어져 제대로 선거를 이끌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3.16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3.16

다시 전면에 나서는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가 직접 상임 선대위의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깃발을 들겠다"며 김 전 대표 영입 불발을 공식화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는 "앞으로 중앙당과 시도당은 선거 때까지 비상 체제로 운영된다"며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 국민과 역사 앞에 책임을 진다고 하는 엄중한 자세로 대응해주기 바란다. 저 역시 혼신의 힘을 다해 앞장서서 뛰겠다"고 덧붙였다. 4.15총선이 불과 한 달 앞이지만, 통합당은 공관위원장 사퇴, 선대위원장 임명 논란으로 내부적으로 혼란스럽다.

그런가하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6일 미래통합당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지 않기로 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도 김종인 전 대표의 통합당행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당시 김종인 전 대표가 통합당에 가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던 시점"이라면서 "김종인 전 대표의 통합당행을 만류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만남으로 김종인 전 대표의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 위원장은 언론인일 때부터 김종인 전 대표를 취재원으로 알고 지냈으며 정계에 입문한 뒤에도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낙연 위원장은 김종인 전 대표가 비대위 대표로 민주당을 이끌던 2016년 민주당 소속 전남지사로 있으면서 김종인 전 대표와 가깝게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김종인 카드' 불발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직접 맡기로 하면서 이낙연 위원장과 황교안 대표는 서울 종로 지역구에서뿐 아니라 전국 선거 지원을 놓고도 대결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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