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대표의 반란은 짧게 끝을 냈다. 미래한국당 지도부가 모(母)정당인 미래통합당과의 비례대표 공천 갈등 끝에 19일 총사퇴했다.
이와관련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직 사퇴를 발표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마련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 수정안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된 직후다.
이날 한 대표는 "한 줌도 안 되는 야당의 권력을 갖고 그 부패한 권력이 개혁을 막아버리고 말았다"며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이라고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통합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연합뉴스는 이어 오전 열린 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는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에 대해 "국민의 열망과 기대와 먼 결과"라며 "대충 넘어갈 수 없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지난 16일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마련했다. 전날 당 최고위가 재의를 요구하자 공관위는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등 4명을 당선권(20번 이내)에 재배치하는 수정 명단을 마련했지만, 선거인단은 이를 부결했다.
동반사퇴한 한 대표의 사퇴 이후 조훈현 사무총장과 김성찬·정운천·이종명 최고위원 등 최고위원들도 일괄 사퇴했다. 조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당헌과 국민 눈높이 공천이 이뤄지지 못한 점, 당원과 국민께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미래한국당 창당 과정에서 통합당을 떠나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했다. 현재로선 평당원으로 미래한국당에 잔류할 계획이다.
이어 조 사무총장은 향후 비례대표 후보 공천 과정에 대해 "선거 일정을 고려해 당헌 부칙 제4조에 의거, 신임 지도부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공병호 공관위원장의 거취 등에 대해선 "새 지도부에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한국당 지도부의 총사퇴와 동시에 원유철·정갑윤·염동열·장석춘 등 불출마를 선언한 통합당 의원들은 탈당계를 내고 미래한국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미래한국당의 새 지도부를 꾸리기 위해서다.
한 대표가 물러나면서 5선의 원유철 의원이 차기 대표를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원 의원은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원내대표와 당 대표 권한대행을 지냈으며, '보수 통합' 과정에서도 역할을 했다. 정갑윤 의원 역시 5선으로,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또 사무총장은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던 재선의 염동열 의원이 거론된다. 염 의원이 영입한 인사들이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명단에서 후순위에 배치되면서 공천 파동이 빚어졌다.
곧바로 미래한국당은 오는 20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한다. 4명 의원의 이적으로 미래한국당 의석은 10석이 됐다.
끝으로 공 위원장은 수정된 비례대표 명단이 부결되자 기자들과 만나 "낙담하지 않고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수정·보완 작업을 해서 끝까지 마무리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