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대전=이기종 기자] 공군본부는 지난 3월 16일 국내 전 매체에 제공한 공군 역사상 전례가 없는 전투기 4대 활용 ‘코로나19 응원 메시지’ 홍보 콘텐츠를 공중에서 촬영하면서 콘텐츠 제작의 기본요소이며 임무 조종사 간의 안전성 검토를 위해 사전 소통할 수 있는 자료인 촬영시나리오가 없이 제작한 것으로 17일 드러났다.
지난 2019년 12월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17일 기준 전 세계적으로 209178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피해 국가는 216개국에 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1월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89일을 지났고 특히 2월 18일 시점으로 코로나19가 전역으로 확대된 지 60일째가 된다.
이후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정책을 추진하게 됐고 국민은 정부의 통제에 따라 모든 활동을 접고 집으로 향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국내외적 불경기 여파도 함께 따라와 국가 차원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추진하는 초유의 상태가 됐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에 부흥하기 위해 국방부와 각 군은 ‘대한민국 수호’라는 기본 임무도 있지만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국민의 생명’ 등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의료진 파견, 공공방역 지원 등 긴급대민지원을 전개했다.
또 이렇게 사회경제적으로 지친 국민을 위해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국방부와 육군, 공군 등은 자체적으로 ‘코로나19 대국민 응원 콘텐츠’를 제작했다.
이에 본지는 국방부, 육군, 해군, 공군 등을 대상으로 정보공개를 통해 콘텐츠 제작 목록, 콘텐츠별 제작 소요현황, 차후 콘텐츠 제작 계획, 공군의 FA-50 4대 활용 콘텐츠 제작 관련내용(공군참모총장 보고, 임무수행 댓수, 촬영 시간, 촬영 시나리오 등)을 취재했다.
이 중에서 국방부와 육군은 “부대별 기본 임무 중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홍보 소요가 발생할 경우에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헌신하는 장병 미담, 코로나19 확산 차단 및 대응의 육군 지원활동을 중심으로 제작했다”며 “그에 대한 장비 및 인원 등은 기본 보유 홍보자산을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해군은 ‘코로나19 응원 메시지’ 홍보 콘텐츠 제작 현황에 대해 “검토한 결과로 해군에는 요청하신 자료가 없기에 정보가 부존재함”으로 답했다.
하지만 국방부, 육군, 해군의 이러한 취재 여건(배경)과 달리 공군은 공군 역사상 전례가 없는 전투기 4대를 활용해 ‘코로나19 극복 대국민 응원 메시지’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일반적으로 국민을 위해 군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한다는 관점에서 공군의 전투기 활용한 홍보 콘텐츠 사례는 좋은 일이고 그 당시 이로 인해 특별한 사건 및 사고가 없었다.
그러나 전쟁을 준비하고 평시에 이를 대비하는 대한민국 군대와 군인의 관점에서 보면 '기본'을 지키고 그 과정에서 있어서 만반의 준비를 했는가 여부가 중요하다.
또 군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은 기본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고 그 과정의 여부에 따라 판단할 수 있기에 결과가 ‘좋다’고 해서 과정도 ‘좋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군 전투기를 활용한 홍보 사례는 수없이 많고 실례로 빈번히 전투기 및 조종사(공중, 지상)를 대상으로 홍보하는 콘텐츠(사진, 영상 등)가 제작돼 시중에서 유통이 되고 있다.
그러나 임무 수행 중이거나 임무 후 복귀 중인 전투전력(전투기 등)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 콘텐츠는 공군참모총장 등 지휘결심 과정에서 승인이 되기 어렵다.
또 공군본부에서 촬영 계획이 되었다고 해도 대북 위협상황 등을 고려한 국방부, 청와대 등 상급기관 차원에서 재검토가 이루어질 수 있고 당일 항공촬영이 취소될 수 있기 때문에 제작되기가 제한이 된다.
이는 전투전력의 기본 임무에 충실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안전성에 ‘바늘’만큼이라도 빈틈이 생겨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본지는 계획의 타당성과 절차성, 시행 간의 안정성 등에 취재 관점을 두고 진행했다.
먼저 ‘코로나19 극복 대국민 응원 메시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계획 보고의 과정을 보면 지난 3월 12일에 작성됐고 이후 공군참모총장(원인철 대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추축된다.
이를 근거로 지난 3월 16일 제8전투비행단에서 FA-50 4대(임무 종료 후 복귀 항공기)를 활용해 촬영한 후 당일 국방부 출입 기자를 대상으로 전 매체에 영상자료를 제공했고 이 영상이 국내 지상파 등에서 방송됐다.
또 콘텐츠 제작의 세부내용을 보면 공군본부 미디어콘텐츠과 등에서는 지난 2월 4주부터 현재까지 총 15개 콘텐츠를 제작했고 이 중에서 ‘동해 상공 FA-50에서 들려오는 공군의 메시지’는 9번째 콘텐츠이다.
이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임무수행 중인 총 4대를 활용했고 전투기 4대의 역할을 보면 촬영 대상 전투기는 2대이고 이를 촬영하는 전투기가 2대이다.
또 이 2대의 전투기에 임무 조종사가 아닌 공군 정훈공보실 항공촬영사(2명)가 각각 탑승했다.
이 공중촬영에서 중점은 전투기 조종사의 응원 내용으로써 그 당시 조종사는 “더 안전한 대한민국, 공군이 함께합니다. 코로나19 극복!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국민여러분 힘내십시오”라고 되어 있다.
본지가 정보공개를 통해 청구한 것 중에서 계획의 타당성과 촬영자와 임무 조종사 시행 간의 안정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기초자료인 촬영 시나리오에 대해 공본은 그 근거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조종사가 실시한 응원 메시지(멘트) 이외의 별도 촬영 시나리오는 없다”고 말했다.
본지가 여기에서 주목하는 것은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시나리오는 필수항목이며 이 촬영이 군대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면 군인에 있어서 기본과 절차가 중요하고 그와 관련된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졌는가 여부이다.
일반적으로 군대 내부에서 촬영하기 위해서 모든 내·외부 매체는 촬영 시나리오를 제출해 보안성 검토 등을 확인하고 안전성 등 제반 여건도 재검토를 한다.
이러한 시나리오 검토는 계획자의 의도와 시행자의 행위 간의 시행착오(위험요소 등)를 줄이고 최대한 목표한 성과를 얻어내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특히 공중에서 이뤄지는 영상 촬영에 있어서 소요시간이 단시간(실제 10분 내외)이라고 해도 임무 조종사(2명)와 이를 촬영하는 촬영자(2명) 간에 사전에 검토할 수 있는 기본자료가 없다는 것은 공본 예하 부대 차원에서 비행 준비와 운영에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촬영 과정에서 소통의 불안정성 등으로 인해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공본은 “FA-50 응원메시지 콘텐츠 제작 소요현황(인원, 전투기 등) 관련해 해당 촬영은 기본 초계임무 후 실시한 것으로 별도 전력투입은 없었고 관련 콘텐츠 제작 시 위험요소도 없었다”고 답변했다.
본지는 공본의 이러한 답변을 추가로 확인하기 위해 작전사령부, 관제사령부, 비행단 차원에서 콘텐츠 제작에 투입되는 전력(전투기, 조종사 등) 운영과 관련해 비행 운영의 적절성과 안전성 여부 등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