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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묵묵부답' …靑 인사에 이례적 '반대' 부적격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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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묵묵부답' …靑 인사에 이례적 '반대' 부적격 채택에 표명한 민주당

유병수 기자 입력 2017/09/14 13:59 수정 2017.09.14 14:17
▲ 벤처기업장관후보 박성진

[뉴스프리존=유병수기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침묵으로 대응했다. 장관의 장기 공백으로 일손이 잡히지 않던 부처 내부는 충격에 빠졌다. 박 후보자는 안경환(법무부) ·조대엽(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김기정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에 이어 7번째 낙마자가 될 위기에 처했다. 박성진 후보자는 일단 버티기에 들어갔다.

'부적격 청문 보고서' 채택 전에 자진사퇴할 거란 일부 예상과 달리 당분간 분위기를 살피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던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모처에서 청문보고서 결과를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장관 밑에서 실무를 총괄할 실장 네 자리 중 세 자리가 공석이다. 처음엔 청문회까지만 견디자는 분위기였지만 국회에서 박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결론을 내리면서 이젠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

특히 장관 임명이 늦어지면서 내부 인사 또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통상 여당은 청와대·정부의 원활한 정책 추진을 위한 찰떡공조를 이루곤 했다. 하지만 박 후보자의 경우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국회 산자위 소속 야3당은 박 후보자가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부적격' 의견으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키로 합의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당내 의견을 조율할 시간을 달라고 한 뒤 끝내 '부적격' 의견 채택에 동의한 것이다.

부처 출범 초반 각종 현안이 많지만, 업무가 제대로 추진되기 어려운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민주당이 '부적격' 의사를 표명했다는 것은 당청간 공조가 원활하지 않다는 반증이라는 해석이다. 최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부결을 놓고 불협화음이 빚어진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박 후보자 측은 국회 부적격 결론에 대해 현재로선 어떤 입장도 내놓기 어렵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 핵심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과 청와대와의 관계에는 전혀 이상기류가 없다"며 "청와대는 청와대대로의 입장이 있고 당은 당대로의 입장이 있다. 당은 청와대의 지명에 심사숙고했지만 지지층 반응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의 동력은 지지율인데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듣게되면 당 입장에선 곤혹스럽게 된다. 당내 지지도 하락 등을 우려해서 진보성향이 아닌 인사 임명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 지지층 달래기 위한 결정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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