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대전=이기종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신소재공학과 전석우 교수와 건설및환경공학과 홍정욱 교수 공동연구팀이 3차원 나노 복합체를 이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가시광 투과율 조절이 가능한 능동형 광학 필름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에너지 제로 빌딩, 스마트 윈도우, 사생활 보호 등 에너지 저감·감성 혁신 응용에 대한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능동형 광학 변조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외부 자극(전기, 열, 빛 등)을 이용한 능동형 광학 변조 기술은 느린 반응속도와 불필요한 색 변화를 동반하고 낮은 안정성 등의 이유로 선글라스, 쇼케이스, 광고 등 매우 제한적인 분야에서 적용돼 현재 새로운 형태의 광학 변조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에 에너지 효율적인 신축 변형을 이용한 광학 변조 기술은 비교적 간단한 구동 원리와 낮은 에너지 소비로 효율적으로 투과율을 제어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녀 그동안 학계 및 관련 업계에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기존 연구에서 보고된 광 산란 제어를 유도하는 구조는 대부분 광학 밀도가 낮은 2차원 표면 구조에 기반하기 때문에 좁은 투과율 변화 범위를 갖고, 물 등 외부 매질과 인접할 때 광학 변조기능을 잃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특히 비 정렬 구조에 바탕을 두고 있어 광학 변조 특성이 균일하지 못해서 넓은 면적으로 만들기도 힘들다.
이번 연구팀은 이러한 제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렬된 3차원 나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신축성 나노 복합체를 이용해 가시광 투과율을 최대 90%에서 16%까지 조절 가능한 넓은 면적의 광학 필름 제작에 필요한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연구과정을 보면 정렬된 3차원 나노구조 제작에 효과적인 근접장 나노패터닝(PnP, Proximity-field nanopatterning) 기술과 산화물 증착(증기를 표면에 얇은 막으로 입힘)을 정교하게 제어할 수 있는 원자층 증착법(ALD, Atomic layer deposition)을 이용했다.
이후 주기적인 3차원 나노쉘(nanoshell) 구조의 알루미나(alumina)가 탄성중합체에 삽입된 신축성 3차원 나노복합체 필름을 현존하는 광학 변조 필름 중 가장 큰 면적인 3인치×3인치 크기로 제작했다.
또 10,000회에 걸친 반복적인 구동 시험과 굽힘과 뒤틀림 등 거친 변형, 70℃ 이내 고온 환경에서의 구동, 물속에서의 구동 특성 등을 확인한 결과 높은 내구성과 안정성을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에 의하면 광학 필름을 약 60% 범위에서 당겨 늘리는 경우 산화물과 탄성중합체의 경계면에서 발생하는 수없이 많고 작은 구멍에서 빛의 산란 현상이 발생하는데 연구진은 이를 이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가시광 투과율 조절 범위인 약 74%를 달성했다.
이는 평균적으로 46%의 범위를 가졌던 기존 2차원 필름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다.
전석우 교수는 “이번 개발한 기술은 기존 창호 시스템 교체 없이도 간단한 얇은 필름 형태로 유리 표면에 부착함으로써 투과율 조절이 가능한 에너지 절감형 스마트 윈도우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카이스트 조동휘 박사과정 학생과 신라대학교 심영석 교수가 공동 1저자로 참여한 연구결과는 재료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4월 26일 게재됐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원천기술개발사업의 다부처 공동사업과 글로벌 프론티어 사업, 이공분야기초개발사업의 지원을 통해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