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저씨가 바지를 내리고 고추를 만지라고 했다"
한 대형포털사이트 커뮤니티 게시판에 일산의 한 대형유치원에서 성추행 사건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었다. 아이의 엄마로 보이는 작성자는 아이의 진술을 게시판에 그대로 작성했으며, 현재는 글이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이 글이 네티즌들에게 알려지면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한 때 네티즌들 사이에서 대형포털사이트에 서명운동도 일어났으나 현재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권리침해 접수로 임시 접근금지 조치된 게시물입니다.`라는 문구만 나오고 있다. 또한 인터넷 검색이 차단되었고 올려진 글들은 삭제되고 있다.
"자꾸 만져서 하지 말라고 했다."
잠자는 방에 처음 보는 잘 모르는 아저씨가 들어와서 여기저기를 만졌다. 자꾸 만져서 하지 말라고 했다. 선생님한테 말하지 말라고 사탕을 사준다고 했다. 같은 방에 철민, 영서, 다영이도 있었다. 또 선생님이 그 방에 철민이를 말 잘 듣지 않는다고 가두기도 했다.”
“잠자는 방에 가두었고 그때도 아저씨가 와서 괴롭혔다. 간식을 먹다 흘렸다고 혀로 핥아 먹게 하고 휴지를 쓰지 못하도록 감추기도 하고.”
“방에 가두겠다고 해서 책상바닥에 떨어진 스프와 빵을 핥아 먹었다.”
(5세 A양의 진술)
“‘아저씨가 발레실로 끌고 가서 어떻게 했니’라고 물었을 때 ‘그 아저씨가 바지를 내리고 고추를 만지라’고 했다고 함. ‘말랑말랑한 느낌이었다’고 하고, 길고 커다랗다고도 했다. 말랑카우(시판되는 부드러운 사탕의 일종) 같다고도 했다. 아이의 항문과 성기쪽에 대고 이상한 소리를 냈다. 아이가 ‘혜헤’ 소리까지 구체적으로 냈다. 아이 가랑이냄새를 맡았다고도 얘기했다.”
“**호차 기사와 사무장이 공원 앞 보도블럭 우리 아주 가까이까지 다가와서 수군거리며 우리 애에게 음흉한 시선을 보냈다. 아이가 그들을 보고 부끄러워서 뒤로 숨었다. ‘왜 그래. 저 아저씨들 누구야’ 물어보니 아이가 자기한테 곰돌이 젤리, 사탕도 주고 매달아 가지고 다니는 것도 줬다고 얘기했다.”
(A양 엄마의 진술)
A양과 A양 어머니의 진술은 구체적이었다.
2014년 4월부터 이 유치원을 다닌 A양은 어느날부터 이상 행동을 보였다. 아이의 말을 흘려듣기도 했고 아동전문 센터에서 상담도 받았다.아이가 꿈을 꾼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이의 설명은 구체적이었고 일관적이었다.
유치원을 찾아가서 담임교사와 부교사에게 말하자 `절대로 그곳에 어떤 남자어른도 들어온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A양의 어머니가 불시에 유치원에 갔을 때 유치원 통학버스 기사가 방에서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
A양의 엄마는 작년 10월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성폭력 특별 수사대에 해당 유치원을 고발했다. 증거물로 아이의 녹취록 등을 제출했고, 경찰에서는 유치원의 CCTV를 압수해 6개월 동안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수사 결과 무혐의.
경찰은 지난 6개월간 수사한 결과 성추행 혐의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무혐의 의견으로 곧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23일 경찰 수사발표에 따라 공식입장 발표를 꺼렸던 해당 유치원 측은 차량 내 CCTV 설치와 결론이 날 때까지 B씨를 휴직시켜 달라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대부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퇴소를 원하는 학부모한테는 환불을 해줄 방침이다.
또 유치원 측은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지역 신문에 대해 변호사에게 자문을 얻어 법적 대응을 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일산 Y유치원은 기업형 유치원이다. 고양시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유치원으로 치열한 경쟁률로 잘 알려진 유치원이다. 일산을 비롯해 강동, 파주까지 15개 유치원이 있으며 최근에는 학교도 설립한 대형 유치원이다. 2010년에는 화정에 있는 같은 재단의 유치원에서 보조교사 성추행 사건이 있었던 유치원이기도 하다.
경찰은 어머니가 성추행 의혹을 제기해 지난해 9월과 10월 유치원내 CCTV를 확인한 결과 운전기사가 아이들이 있는 곳에 출입한 모습이 없는데다 아이의 겉옷에서 발견된 DNA도 아버지의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