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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극적 상상이 가득한 무대, 배우 예술이 돋보이는 ‘이런게 연극이라니?!’

이주미 기자 astrojumi@naver.com 입력 2020/07/17 20:00 수정 2020.07.17 22:31
연극인의 현실에 대한 메타 연극, 예측불가능한 창작의 고통!
'이런게 연극이라니?!' 포스터
'이런게 연극이라니?!' 포스터

[뉴스프리존=이주미 기자] 김승주 작·연출의 연극 ‘이런게 연극이라니?’가 극단 ‘경험과 상상’과 ‘스토리 정글’ 제작으로 7월 15일부터 7월 26일까지, ‘창작 플랫폼 경험과 상상’에서 공연된다.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창작하고 공연을 하는 극단 경험과 상상은 현재, 총 57명의 단원들이 활동 중이며 이들은 극작가, 연출가, 배우, 작곡가, 연주가, 안무가, 디자이너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신작 ‘이런게 연극이라니?!’에 출연하는 5인의 배우들은, 막이 내릴 때까지 단 한 번의 등·퇴장 없이 무대 위에서 열연하며 연극에서만 가능한 역할놀이를 최대한 활용해 연극적 재미를 배가시킨다. 그리고 무대장치와 조명, 음향을 최소화 하여 배우들의 대사 전달 몰입을 극대화 하였다.

'이런게 연극이라니?!'의 주인공 희곡작가 단호와 그의 생각들인 집념, 기억, 상상, 잡념./ 사진=김보람
'이런게 연극이라니?!'의 주인공 희곡작가 단호와 그의 생각들인 집념, 기억, 상상, 잡념 / 사진=김보람

암전도 없이 오로지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90분을 올곧이 채운 이 작품은 작가의 머릿속 생각들, 작가와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는 배우들, 그리고 작가의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현대극과 고전극, 사실주의와 표현주의의 경계 위를 걸으며 ‘연극을 한다는 것’에 관하여, 연극 자체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는 ‘메타연극’이자 코로나 시대의 연극에 대해 이야기하는 블랙코미디이다.

극은, 대학을 졸업하면서부터 마흔까지 살아온주인공인 희곡작가 단호의 방에서 시작되며, 수많은 생각들이 단호의 머릿속을 끊임없이 헤집고 다니며 이 모든 생각들이 인물로서 무대에 등장한다.

공연 리허설_희곡작가 단호(배우 한덕균), 그리고 그의 생각들. 반드시 대본을 완성하고 말겠다는 집념(배우 오혜진)과 이런저런 걱정들과 상념들인 잡념 (배우 조옥형), 단호를 괴롭히는, 혹은 벅차게 만드는 지난 시간의 기억(배우 류성), 희망찬 미래에 대한, 어쩌면 현실에서 불가능 한 것을 꿈꾸는 상상 (배우 김민중)이 인물로서 무대에 등장한다. /사진=김보람
희곡작가 단호(배우 한덕균), 그리고 그의 생각들. 반드시 대본을 완성하고 말겠다는 집념(배우 오혜진)과 이런저런 걱정들과 상념들인 잡념 (배우 조옥형), 단호를 괴롭히는, 혹은 벅차게 만드는 지난 시간의 기억(배우 류성), 희망찬 미래에 대한, 어쩌면 현실에서 불가능 한 것을 꿈꾸는 상상 (배우 김민중)이 인물로서 무대에 등장한다. /사진=김보람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에 대한 희곡, ‘아를에서 온 편지’를 9년 째 쓰고 있는 작가 단호는 이 루틴에서 빠져나오고 싶지만 출구가 보이지 않고, 지나온 삶들이 그를 더욱 위태롭게 흔들고 있다. 단호는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연극을 사랑해서 지금 이곳까지 걸어온 단호는, 길을 잃었다.

한때 글을 쓰는 것이 즐거웠던 단호, 그는 이제 글을 쓴다는 것이 지겹기만 하다. 뭔가 변화가 필요한 단호에게, 대학로에서 알고 지내던 후배가 극단에 입단할 것을 제안하게 되고 입단을 위한 면담에서 극단 대표는 단호의 목소리가 좋다며, 배우로 무대에 서자고 권한다. 외롭게 노트북과 씨름하는 삶에서 벗어나, 무대 위에서 관객을 만나는 상상만으로도 단호는 삶의 전환점을 맞이한 것처럼 신이난다.

단호의 희곡작품 '아를에서 온 편지'에 등장하는 고흐들과 고갱들과의 대화 / 사진=김보람
단호의 희곡작품 '아를에서 온 편지'에 등장하는 고흐들과 고갱들과의 대화 / 사진=김보람

하지만, 코로나-19로 공연계는 올 스톱되어 극단대표는 단호에게 배우가 아닌 연출을 다시 제안하고, 단호는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아를에서 온 편지>를 무대에 올려보기로 결심한다. 공연 스케줄에 맞춰 대본을 수정한다는 건 스스로를 다그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배우들의 저항과, 코로나-19사태로 인하여 공연은 취소되고 운명은 단호의 희곡이 완성되기를 바라지 않는 것만 같다. 하지만 삶은 계속된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자전적 이야기로 이번 작품을 쓴 김승주 연출은, 이 작품을 통해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걸어보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김승주 연출 / 사진=김보람
김승주 연출 / 사진=김보람

김승주 연출은 관객들에게 “안과 밖이라는 경계, 꿈과 현실이라는 경계 속에서 결국 우리가 지금을 벗어나기 위한 출구라는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묵묵히 걸어가는 이 길이 통로이면서 동시에 출구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오래도록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을 들여다보던 단호가 결국 변화를 위한 결단을 하듯이,  관객들도 각자의 삶에 작은 변화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런게 연극이라니?!' 공연팀 / 사진=김보람
'이런게 연극이라니?!' 공연팀 / 사진=김보람

이번 연극에는, 배우 한덕균(희곡작가 단호 역), 극단 경험과 상상의 대표이자 배우인 류성(기억 역, 외), 오혜진(집념 역, 외), 조옥형(잡념 역, 외), 김민중(상상 역, 외)이 무대 위에서 쉼 없이 열연을 하며, 배우들의 연기 투혼으로 극의 전체를 빈틈없이 채운다. 또한, 음악감독 김종민, 미술감독 이도이, 오퍼레이터 이원재, 포스터 디자인 윤정민, 진행 김한봉희, 기획 홍보 이주미, 사진 김보람이 참여하여 이번 작품을 무대 뒤에서 서포팅을 한다.

공연 제작 측은, 공연장 검역지침을 준수하여 방역에 가장 크게 신경을 썼으며, 공연 기간 동안 마스크 미착용자, 발열 및 호흡기 유증상자는 입장을 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좌석의 거리를 두어 1일 20석으로 제한하였다.

‘이런게 연극이라니?!’는 7월 15일부터 26일까지 (평일 8시, 주말 4시, 월화 공연 없음) 창작플랫폼 경험과 상상에서 공연되고 러닝 타임 90으로 10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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