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대전=이기종 기자] 한국연구재단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상우 교수팀이 가톨릭 의대, 건국대 수의대, 광주과기원 등과 공동연구로 개 암의 유전자변이 패턴을 파악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고령화와 1인가구의 증가로 반려견의 사회적 역할이 증가하고 반려견의 건강 또한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반려견의 수명은 인간에 비해 짧고(소형견종의 경우 약 15-16년, 대형견의 경우 10여년) 10살이 지난 이후 암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한다.
암이 발생한 반려견은 기대수명 및 치료비용의 한계로 적극적인 치료가 되지 않고 있었으나 최근 반려견의 위상이 가족 수준으로 높아짐에 따라 수술, 항암치료 등에 버금가는 치료를 실시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개의 암에 대해서는 병리학적인 형태와 구분 정도의 연구들이 실시되어 왔으며 유전자 수준에서 분석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으며 시도하더라도 사람에 비해 적은 수의 개체에서만 실시되어 유전자 변이 지도를 그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번 연구팀은 이러한 제한점을 해결하기 위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전체 유전체를 대상으로 유전자변이 지도를 작성했다.
연구과정을 보면 국내에서 유선암에 걸린 191두의 반려견으로부터 종양시료 수집했고 각 개체마다 종양, 종양 주변의 정상 유선조직, 혈액 및 소변까지 동시에 채취했다.
수집된 종양시료로부터 유전체, 전사체 데이터를 생산하고 이를 생물 정보학 기법으로 분석하여 유전자 변이지도를 완성했다.
유전체 검사 결과는 인간의 유방암의 대표적 발암원인인 PIK3CA 유전자에 반려견 또한 다수의 유전변이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개에서 발생하는 유선암과 인간의 유방암이 비슷한 유전자 고장에 의해 발생하는 것임을 의미한다.
또 인간 발암과정에서 나타나는 유전변이(TP53, PTEN)도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에 의하면 반려견의 유선암을 3가지 아종으로 나눌 수 있으며 그 중 하나는 인간에게서 나쁜 예후를 보이는 상피간엽이행(EMT)와 유사한 특성을 보이는 것을 발견하고 실제로 이들에서 예후가 좋지 않음을 관찰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유전자 복제 수 변이(copy number variation), 생식세포 변이(germ line variation)가 있으며 모두 인간의 암 유전자 범위 내에 있음이 확인됐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바이오의료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7월 17일 게재됐다.